7대 은행 5년간 배당성향 32.5% 달해

입력 2011-09-23 14:49 수정 2011-09-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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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7대 은행들이 5년간 10조5280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3일 국회 정무위 소속 유원일 의원(창조한국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6년~2010년) 7대 시중은행들은 총 32조38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이 중 10조5280억원을 현금배당해 32.5%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특히, 하나은행이 5년간 3조8307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2조8201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 73.6%로 1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모기업인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2010년 당기순이익 9851억원의 2배(196.3%)에 가까운 1조9342억원을 배당했다.

이런 무리한 고액배당으로 하나은행의 자본총액은 2009년 9조2122억원에서 2010년 8조3412억원으로 9489억원이나 줄었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는 외환은행으로 47.3%를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5년동안 4조66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그 중 2조8201억원을 현금배당했다. 하나은행이 2010년을 빼면 평균 30%대의 배당성향을 보인 반면, 외환은행은 2006년 64.1%, 2007년 47%, 2008년 10.3%, 2009년 36.9%, 2010년 68.5% 등 매년 높은 배당성향을 해 눈총을 사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2008년에 국민, 하나, SC제일, 씨티은행은 배당을 못하거나, 우리은행 25억원, 신한은행 111억원 등 배당 규모를 축소한 반면 외환은행은 806억원을 배당해 10.3%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이어 국민은행이 29.0%, 영국계 SC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SC제일은행이 28.2%, 우리은행이 22.8%, 신한은행이 18.4%, 씨티은행이 14.0% 순이었다.

이에 유원일의원은 "배당성향에서 보듯이,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금융위기에도 아랑곳없이 외환은행의 이익을 고액배당으로 빼가고 있고, SC금융지주도 2009~2010년 SC제일은행에 50%가 넘는 고배당성향을 보이며 이익을 빼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외국인 대주주의 고액배당은 '국부유출'이자, 은행의 투자여력을 소진시켜 성장잠재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유원일의원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하고, 위기나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적정수준의 내부유보금을 확보해 재무안정성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금융당국은 외국계 대주주가 장악하고 있는 일부 은행들의 고액배당을 자제시키고 내부유보율을 높일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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