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에어버스, 中서 제살깎기 수주 전쟁

입력 2011-09-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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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유출도 불사할 듯...中, 부품 현지 생산 요구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계의 양대산맥인 미국 보잉과 영국 에어버스가 중국에서 맞붙었다.

중국이 개발 중인 여객기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보잉과 에어버스가 현지에서 수주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은 최근 중국남방항공에서 보잉787드림라이너 60기를 주문받았다고 발표했다.

보잉의 이산 무닐 최고판매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항공기 수요는 매우 강하다”며 “조만간 추가 주문을 위한 진전있는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여객기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유럽과 맞먹는 6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개발 중인 여객기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보잉과 에어버스가 중국 시장에 군침을 삼키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항공기를 구입하는 대신 부품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라는 조건을 제시해 업계를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자칫 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따른다.

보잉 관계자는 21일 베이징 국제항공박람회에서 “중국의 요구를 거부하자니 에어버스에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에어버스도 고민은 마찬가지다. 에어버스는 21일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업체인 중국항공공업집단(AVIC)과 기술 제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괴로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보잉과 에어버스는 수주 경쟁을 치를 태세다.

보잉은 중국 부품 합작사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내년 중 시안에 기술개발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보잉은 현재 중국에 부품 합작사 3개를 두고 있으며, 현지 35사로부터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연 2억달러인 조달 규모를 오는 2015년까지 2배로 늘린 예정이다.

에어버스도 보잉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에어버스는 오는 2014년까지 헤이룽장의 합작사에서 생산하는 날개 관련 부품 생산량을 5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의 경쟁에 회의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거대 시장을 무기로 세계 대기업에 현지 생산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미 고속철에서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독일 지멘스, 캐나다 본바르디아 등을 경쟁시켜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가와사키중공업 등에서 기술을 공여받은 중국 국영 철도업체인 중국남차는 최근, 신형 고속철 차량에 대해 “직접 개발했다”며 세계에서 특허를 신청했다고 우기고 있다.

미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유혹은 뿌리칠 수 없다”면서도 “핵심 기술을 잃으면 기업의 성장 전략을 만회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AVI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항공기 중 중국 항공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9%에 불과했지만 2030년에는 15%로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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