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반응 엇갈려

입력 2011-09-2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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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요건 고려시 최선의 선택 vs 예상수준으로 큰 효과 없을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1일(현지시간)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이 단기채권을 팔아 장기국채를 사들여 장기금리를 낮추는 정책이다.

미국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행되는 것은 존 F. 케네디 정부 때인 1960년대 초 이후 처음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와 유동성 등 제약 요건을 고려할 때 연준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평가한 반면, 일부는 예상 수준의 결과물로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비판적 의견을 내놨다.

연준이 이날 제시한 부양 카드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했다.

CNBC가 최근 경제 전문가 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함께 이미 2차례 시행된 양적완화(QE)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통화량을 그대로 유지한채 경기를 부양할 방안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었다.

연준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효과에 대해 “장기금리 압박을 낮추고 전반적인 금융상황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국채를 사들여 장기금리가 하락하면 기업은 투자를 늘리고 가계는 주택 매입에 나서 내수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크로너스 퓨처스 매니지먼트의 케빈 페리 사장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변경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조치 가운데 가장 공격적”이라면서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연준이 경기 회복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면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효과는 두고 봐야하겠지만 연준이 경기 하방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신뢰를 얻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기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금리가 낮기기 때문에 장기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소비자 등 경제 주체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 때문에 투자나 소비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이런 상황을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강제로 물을 먹게 할 수는 없다”는 말로 표현했다.

손 교수는 “장기금리가 낮아지면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고 기업의 투자를 촉진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의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이런 기대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기업들이 이자율에 관계없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으며 주택 관련 시장의 침체와 빈약한 일자리 창출 상황을 고려하면 낮은 금리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파로스트레이딩의 더글러스 보스윅 이사는 “연준의 이번 조치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아 특단의 대책을 기대했던 경제 주체들은 실망했을 것”이라면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경기 부양 효과는 거의 없고 주택 수요는 주택 가격일 하락세를 멈추지 않는 한 회복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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