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캡틴]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생산본부장 유재범 상무

입력 2011-09-21 11:53 수정 2011-09-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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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심 소통경영 고도화율 1위 우뚝

▲최근 제2고도화설비 증설 등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유재범 생산부문장이 대산공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2011년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에서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소속이 바뀌면서 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새바람’의 중심은 충남 대산공장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일 대산공장 내 제2고도화설비를 증설하며 고도화율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대산공장 내에 BTX(벤젠·톨루엔·자일렌)설비를 증설하고 있고, 윤활유 및 프로필렌 유도체 등의 각종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추진되고 있는 굵직한 사업들이 모두 대산공장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2007년부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생산본부장을 맡고 있는 유재범 상무다. 1979년 현대건설 해외플랜트사업부로 입사해 현대정유 증설지원부장, 현대오일뱅크 기술부문장을 거친 그는 대산공장의 공장장, ‘현장의 캡틴’이다.

◇제2고도화설비 증설 “가슴 벅차올라”= 유 상무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땀이 묻어 있는 대산공장에 대한 애착이 많다.

“대산공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께서 서산 간척사업을 통해 바다를 옥토로 조성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국토 균형발전과 서해안 시대의 도래를 내다본 창업자의 기상과 도전정신이 살아 숨 쉬는 터전이죠.”

대산공장은 현대오일뱅크의 원유 정제를 책임지는 공장으로, 회사의 모든 가치가 1차적으로 실현되는 곳이다. 제품 생산량 중 45% 이상은 수출을 통해 외화획득에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최근 대산공장 내부엔 ‘현대중공업 편입 1주년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곳곳에 걸려있다. 현대중공업그룹으로 편입된 지 약 1년. 유 상무는 많은 것이 변했다고 얘기한다. 직원들은 물론 유 상무의 얼굴엔 최근 웃음이 가득하다.

“우선 공장장인 제 자신부터 많이 능동적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현대중공업의 막강한 지원과 협력을 등에 업고 경영 목표 달성은 물론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경영 활동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큰 변화입니다.”

증설사업본부 시운전1팀 심강택 부장 역시 “봉급 수준부터 과거보다 높아져 직원들의 사기가 높다”며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공장 내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 상무는 최근 대산공장 내에서 진행된 제2고도화설비 증설, 현재 진행 중인 BTX증설과 신사업 추진 등의 움직임이 변화의 대표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제2고도화설비 증설 때는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한다.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제2고도화 프로젝트를 시작한 초기인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나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았죠. 2조6000억원이 드는 거대사업이었지만 불황일수록 경제 회복 이후를 내다보고 경쟁력 제고 기회로 만들겠다는 결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유 상무는 고도화율 업계 1위 등극도 감회가 크지만 새로 증설한 제2고도화설비가 단 한 번의 착오 없이 상업가동에 성공했다는 점이 더 고무적이라고 얘기한다. 업계에 따르면 비상가동정지가 단 한 건도 없는 상업가동은 세계 증설현장에서 사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고 한다. 유 상무는 이런 성과에 대해 고도화설비 건설에 힘쓴 공장 임직원들의 힘이 컸다고 말한다.

“2009년 7월부터 올해 1월 15일 기계적 준공까지 약 550일이 걸렸습니다. 330만㎡(약 100만평) 가까운 부지조성부터 920km에 이르는 파이프라인 구축, 고도화 플랜트 건설까지 연 공사인원 약 220만명이 함께 했습니다. 체감 온도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도 언 땅을 다지고 건설에 매진했죠. 우리 임직원들은 사명감 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모르면 배우고, 알면 실천하라” 직원들에 주문= 유 상무의 일과는 사람을 만나면서 시작되고 사람과 헤어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공장장으로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회사 중역들과의 아침식사다. 유 상무는 아침식사를 하면서 현안과제를 논의한다. 이후 현장을 한번 돌고 나면 오전 9시. 이때부터 유 상무는 현장부서의 다양한 의견과 품의서, 안정가동 및 수익개선 방안에 대해 검토한다.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도중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부서와는 점심식사를 같이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과의 점심식사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꼭 하는 일과네요. 요즘은 증설공정을 배우려 찾아오는 손님들 때문에 오후가 금방 흘러가지만 그래도 지역주민과 단체를 만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제2고도화설비 준공식 때 지역주민들을 위해 유명가수들을 초청해 마을잔치를 벌였다. 지역주민들이 회사 관계자들과 어우러져 흥겹게 춤바람을 벌이는 게 인상적이었다. 권오갑 사장도 “마을 어르신들이 기다리셔서 가봐야 한다”며 직접 지역주민들과 어울렸다.

유 상무는 ‘기업의 일차적 책임은 인간 가치의 실현’이라고 말한다. 대산공장과 지역주민들의 화합도 이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대산공장은 지역 쌀구매 사업, 우럭 방류사업, 1인1봉사, 주민초청잔치 등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번 준공식 때 3000명의 지역주민을 초청한 것도 소통의 일환이죠.”

공장장으로서 유 상무의 철학은 ‘모르면 배우고, 알면 실천하자’다. 때문에 그는 직원들에게도 ‘1인 1자격’ 도전을 권장하고 있다. 물론, 유 상무도 직접 도전하는 건 마찬가지다.

“현장에서 새로운 부분도 많고 해서 저 역시 아직까지 어려운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8시 정도 퇴근 후 개인적으로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르는 것을 배우기 위함이자, 배워서 실천하기 위함입니다.”

유 상무는 무엇보다 최근 새도약기를 맞고 있는 현대오일뱅크가 국가 및 지역과 함께 지속성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이를 위해 공장의 안전가동과 수익개선에도 꾸준하게 노력 중이다.

유 상무는 “현대오일뱅크는 한국에서 최상의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명예를 걸고 자부합니다. 첨단 설비의 고도화시설 준공과 성공적인 상업가동이라는 자신감으로 더 큰 도약을 할 것입니다”라며 국가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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