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이닉스 품으면…수출기업으로 변신

입력 2011-09-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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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위주서 사업 다각화 모색

SK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과 정유 등 내수위주의 사업을 벌이던 SK그룹이 수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내수와 수출을 아우르는 다각화 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채권단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인수경쟁상대이던 STX가 지난 19일 인수추진을 중단키로 한 데 이어 채권단이 예정대로 매각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매각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이날 “(SK텔레콤 외에)추가 인수 희망기업의 참여 기회를 확대키로 했다”며 “하지만 매각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일정대로 매각이 진행되면 새롭게 입찰하는 기업들은 SKT나 STX에 비해 충분한 실사기간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상 새로운 기업의 입찰이 힘들지 않겠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매각 조건이 부합된다면 SK텔레콤이 무난하게 하이닉스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매각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기 바란다”며 “실사결과와 반도체 산업전망, 입찰조건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것이며, 인수포기는 없다”고 밝혔다.

SKT가 하이닉스를 최종 인수하게 되면 정유와 통신 등 내수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이루고 있는 SK그룹이 수출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재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수출비중이 늘고 있지만 SK그룹의 주력사업은 아직까지 내수 중심”이라며 “수출 비중이 95%에 이르는 하이닉스를 통해 내수 위주의 계열사를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 현대차, LG그룹 등 다른 4대그룹과 달리 그룹을 대표하는 제조기업이 없는 점도 SK그룹에게 하이닉스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증권가와 신용평가사에서는 SKT의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시너지 효과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SKT의 풍부한 현금동원력은 최근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일어난 ‘승자의 저주’가 재현되지 않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와 채권단 입장에서도 지난 10년간 실패한 하이닉스 매각의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 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통신비와 기름값 인하 등으로 현 정부와 불편한 SK그룹이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정부의 ‘앓던 이’를 빼주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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