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원화약세’노린 투기세력이 주범(?)

입력 2011-09-21 10:52 수정 2011-09-2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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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채권 순매수·주가상승에도 환율만 급등

역외 공격적 달러매수 외환당국 개입효과 못봐

최근 외환시장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외국인은 우리나라 채권 시장에서 순매수를 지속했고 주식시장의 순매도 규모는 크지 않다. 실거래에 기반한 달러 매수 수요가 늘어 원화가치를 일주일새 71.10원이나 급락시킬 만큼은 아니란 얘기다.

시장참여자가 유로존 재정위기 염려로 안전자산인 달러 매수를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도 원화가치 폭락을 설명하기 힘들다. 지난달만 해도 환율은 증시 폭락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 때문에 시장은 최근 원화가치 하락은 이를 노린 투기세력이 주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 외환시장에는 태국계 채권 투자금이 대거 이탈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시장참여자들은 달러 매수에 집중하며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4.50원이나 급등했다.

실제론 정반대였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태국계 자금은 채권시장에서 230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16일 397억원 순매도했지만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었다.

외국인은 우리나라 채권 시장에서 지난 8일부터 20일 오후 3시까지 1조430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금의 한국 탈출 얘기를 꺼내는 것은 시기상조다.

박윤아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채선물에서 일부 외국인이 매도하고 있지만 현물은 계속 사고 있어 외국인이 떠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에도 채권시장은 차분한 반면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는 곳이 있다. 바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이다.

국내 비거자의 일평균 NDF 거래 규모는 지난 2분기 61억8000만달러였다. 최근 들어서는 거래 규모가 50% 이상 급등했다. NDF 시장은 단순 환율 전망에 기초한 투기 세력 거래가 60~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기 세력이 원화가치 하락에 무게를 두고 거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추석 이후에 NDF 시장에서의 외국인 달러 매수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NDF 거래 규모를 매분기마다 발표하고 있다.

류현정 씨티은행 부장은 “환율이 1110원대를 넘은 뒤 역외는 환율이 내릴 때마다 달러를 매집하고 있다”며 “환율 상승은 역외가 이끄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속이 타는 건 외환당국이다. 역외의 공격적인 달러 매수에 외환시장 개입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19일에 이어 20일에도 10억달러 이상을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1050원대는 간신히 지켰지만 오래가진 못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은 막대한 거래 차익을 남겼다”며 “이번에도 이 같은 가능성에 베팅하고 공격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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