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지금 '인재 확보 전쟁' 중

입력 2011-09-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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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결국 사람이 움직인다" 인식

▲현대차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현대차 채용박람회(Job Fair) 현장.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산업계의 움직임은 미래에 대한 통찰과 비전을 가진 1명의 인재가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것.

삼성전자는 최근 의료기기 사업 분야 ‘S급 인재’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료기기 업체의 인수·합병(M&A)과 함께 자체적으로 고급 기술 인력을 확보해 이 부분 사업경쟁력을 조기에 키우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HME(Health&Medical Equipment) 사업팀은 최근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석·박사 인력 모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번 채용을 통해 영상진단기기로 하드웨어 설계부터 로봇제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및 병원 정보시스템 개발분야의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국내외에서 이 분야의 박사급 인력 20여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전자는 휴대폰 분야에서 진행하던 산학협력 학과의 교육 범위를 신수종 사업을 포함한 정보기술(IT) 전반으로 넓히고 소프트웨어(SW) 교육도 강화했다.

삼성전자 최근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와 ‘IT융합학과’ 개설 협약을 체결하고 IT 완제품부문의 우수인력 양성에 나선 것.

IT융합학과는 통신, 네트워크(NW), 무선주파수(RF), SW, 멀티미디어 등을 전공으로 3개 대학에서 총 74명의 교수진으로 구성돼 운영된다. 학생은 3개 대학에서 매년 박사 42명, 석사 70명 등 총 112명의 정원으로 모집한다.

선발된 학생에게는 등록금 전액과 학비 보조금 등 장학금 혜택이 주어지며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의 입사도 보장된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최근 이건희 회장의 발언과 무관하지 않다. 이 회장은 지난 7월에 열린 ‘2011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 행사에서 “삼성 사장단에게 5년, 10년 후를 위해 S급 인재를 지금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S급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은 지방의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경영진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SK그룹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인력담당 임원이 전국의 지방대를 돌며 취업특강에 나선 것.

정철길 SK C&C 사장과 문덕규 SK E&S 사장, 김태진 SK네트웍스 E&C 컴퍼니 사장 등 CEO와 인력담당 임원들은 지난 15일부터 순차적으로 지방대를 돌며 인재채용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SK그룹이 학점과 어학점수 등 이른바 ‘스펙’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맡은 일을 처리하는 도전정신과 승부정신을 가진 인재를 원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취업 희망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차는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라는 회사 슬로건에 맞는 창의적인 인재를 찾기 위해 단독으로 채용박람회(Job Fair)를 개최했다.

지난 16, 17일 이틀간 서울 대치동 복합문화예술공간 ‘크링’에서 실시된 이번 채용박람회는 취업준비생 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스펙’에만 의존하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뽑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채용박람회에서는 참석한 지원자들은 자신 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5분 자기 PR’과 서류전형 위원들이 참가자들의 자기 소개서를 1;1로 교정 해주는 ‘자기소개서 1;1 클리닉’‘인재채용팀장과의 Q&A’‘영어 면접 체험’‘선배사원들에게 받는 직무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했다. 특히 ‘5분 자기 PR’ 합격자에게는 현대차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시 서류 전형이 면제되는 특전이 부여됐다.

현대차는 이번 채용박람회가 서류심사만으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역량과 경험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자 도입됐다 내년에는 채용박람회를 지방으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우수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다음달 중순부터 북미, 유럽, 중국, 호주 등지에서 해외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한화그룹은 국적, 성별, 연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재를 뽑기 위해 채용 루트를 다양화하고 현장 리크루팅을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4월 뉴욕·보스턴·시카고·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내 4개 도시를 24개 대학 한인 재학생을 대상으로 그룹의 글로벌 사업현황을 소개하고 비전 제시하는 설명회를 열만큼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우수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불어 한화는 우수인력에 대해서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적용해 별도의 경력관리 및 보상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국내외 유학·연수제도(MBA, eMBA, 석·박사 과정 등)를 통해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30여 명의 유학·연수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22명의 교육대상자를 선발해 10개월간 입학에 필요한 각종 자격점수 취득에 전념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한화가 이처럼 인재 발굴·육성에 적극적인 것은 김승연 회장이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우수인재 확보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4월 미국 뉴욕,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를 돌며 현지의 명문대학 24곳에 재학 중인 우리나라 학생들을 상대로 직접 채용설명회를 열 정도로 글로벌 인재 확보에 관심이 크다.

한편 NHN는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직접 양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설립한다.

NHN은 10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판교에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실무 위주의 교육을 실시해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직접 키운다는 계획이다. NHN의 SW아카데미에는 고졸 이상 학력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NHN은 오는 2013년 신입생 120명 을 받기로 했으며, 개원 이후 3년간 전교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

입학생들은 경기도 판교 캠퍼스에서 2년간 교육을 받은 뒤 6개월간 기업에서 현장 실습을 받는다. 졸업 후 NHN에 입사할 수 있으며 원하면 창업을 하거나 다른 회사에 입사할 수도 있다.

NHN은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 학생들을 뽑아도 어차피 2~3년간 재교육이 필요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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