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핫핫핫] 유기농 우유 놓고 이번엔 시민단체끼리 설전

입력 2011-09-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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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됐던 유기농우유을 놓고 이번에는 시민단체들끼리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얼마전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유기농우유가 일반 우유와 성분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도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고 발표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는 손해보지 말라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즉각 표시광고법 위반에 대한 조사를 검토한다고 으름짱을 놓았습니다.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환경을 중시하는 녹색소비자연대가 소시모의 이번 조사결과에 딴지를 건 겁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성명을 내고 “프리미엄제품과 유기농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단순 비교하기 힘들다”며 소시모의 조사결과를 정면으로 맞받아쳤습니다. 소비자들이 유기농우유를 선택하는 건 유기농우유가 기능성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생태계와 동물들의 권리를 생각해 ‘지속가능한 소비’, ‘착한 소비’의 일환으로 선택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우유업체들도 우유 뿐 아니라 다른 유기농제품들도 생산과 유통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2배 이상의 가격은 일반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부분 먹거리 제품의 경우 소비자와 기업이 충돌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안전한지, 성분은 제대로 표시했는지, 유통은 적절히 이뤄졌는지 정부가 감시 못하는 부분을 시민단체가 자발적으로 맡게 되면서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의 중심에 업체와 정부는 뒷쪽으로 물러나고 소비자단체들끼리 논쟁을 벌이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이런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소시모는 유기농 사료를 썼는지, 권위있는 기관에 유기농 인증을 받았는지 등의 부분을 내버려두고 애초부터 성분과 가격에 집중했기 때문에 유기농 제품을 만들고 이를 소비하는 사회적 의미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시모가 그럴리는 없었겠지만, 최근 원유값 인상에 따른 업체의 우윳값 인상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정부의 의도에 결론적으로 맞짱구를 치게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추석이 일주일 지났습니다. 명절 이후 우윳값을 올리겠다던 업체들도 슬슬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유기농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더 나은 성분도 없이 가격만 비싸다는 여론의 뭇매를 이겨내고 가격을 올릴 수 있을까요? 참고로 프리미엄제품 논란의 대명사 신라면 블랙은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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