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의 악몽...UBS 직원 한 명이 20억달러 날렸다

입력 2011-09-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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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임의매매로 20억달러 손실...신뢰성 타격·은행권 리스크 관리 다시 도마 위

스위스 대형은행 UBS가 발칵 뒤집혔다.

파생상품 트레이더의 임의매매로 하룻밤에 20억달러(약 2조2100억원)가 날아간 것이다.

이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거액의 손실을 입었다가 겨우 회복 궤도에 오른 UBS에 치명상을 입히는 것은 물론 은행권의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BS는 성명을 통해 “은행 직원이 임의매매를 해 손실이 난 것을 발견했다”며 “조사 중이지만 손실액은 20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UBS는 문제 직원의 신원을 밝히진 않았으나 런던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파생상품 데스크를 맡고 있는 31세의 크웨쿠 아도볼루를 사기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UBS가 총체적 난국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UBS는 투자부문 침체로 2008년 정부에서 구제금융을 받았고, 지난달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세계 6만5000명의 직원 가운데 3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UBS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보너스가 한층 줄어 인재 유출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사건으로 1995년 영국 베어링은행 사건의 악몽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은행권의 도덕적 해이와 리스크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995년 영국 베어링은행의 싱가포르 주재 파생상품 거래담당 직원이 불법거래를 통해 14억달러의 손실을 끼쳐 은행을 파산으로 몰고 갔다. 2008년에는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의 직원이 은행 돈으로 몰래 도박을 벌여 67억달러를 날렸다.

업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UBS의 투자은행 사업을 축소하라는 주주들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BS는 오는 11월17일 투자자 미팅에서 투자은행 부문의 대규모 개편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사건으로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UBS 주가는 이날 11% 가까이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20억달러의 손실은 UBS 전체 자본의 5%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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