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의 저주인가…美 기업, 상장 후 주가 하락

입력 2011-09-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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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사 절반 주가, 공모가 밑돌아

기업공개(IPO)의 저주인가.

올해 미국에서 IPO를 실시한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상장을 앞둔 기업에는 불길한 조짐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IPO를 실시한 76사 가운데 주가가 상장 당시에 미치지 못하는 ‘언더워터(underwater)’ 기업은 63%에 이른다.

대표적인 예가 인터넷 라디오 판도라미디어와 의료용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이포크레이츠, 중국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런런 등이다.

판도라는 지난 6월 상장 첫날 거래에서 8.9% 상승했고, 2월 상장한 이포크레이츠는 3.7%, 5월 상장한 런런은 29% 각각 폭등했다.

하지만 판도라의 주가는 14일 현재 10.19달러로, 공모가 16달러에서 36.1%나 하락한 수준이다.

이포크레이츠의 주가는 9.99달러로 시초가에서 38.6%나 빠졌고, 공모가가 14달러였던 런런의 주가는 50.9% 하락한 6.75달러에 거래됐다.

WSJ는 IPO 기업의 부진 요인을 세 가지로 지적했다.

WSJ는 우선 지난 2개월간 시장 전반의 악화를 꼽았다.

전체 시장이 부진하면 IPO주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월 정점 대비 12% 하락했다.

지난 수 주간 지속된 심각한 변동성도 IPO주를 짓누르는 한 가지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리콘밸리에서 정보기술(IT) 업체의 IPO를 자문하는 존스 데이의 팀 컬리 변호사는 “시장의 주가 수준보다 오히려 심한 주가 변동이 IPO 가격 설정을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쿠폰 공동구매 사이트 그루폰은 최근 주식 시장의 심한 요동으로 투자 설명회를 중단하고 IPO도 무기한 연기했다.

바클레이스의 브라이언 라일리 미 주식시장 전문가는 “심한 변동성이 잦아들어 IPO 시장이 정상적으로 되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IPO 시장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사에 IPO를 연기하라고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IPO 시장 활성화의 최대 걸림돌은 경제 문제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버클리리서치그룹의 산제이 운니 증권 부문 책임자는 “주가와 IPO를 압박하는 최대 요인은 ‘기업이 상장 후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까’를 결정하는 거시 경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주가 하락 요인은 그리스 채무 위기, 미국 경제 불확실성 등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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