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초읽기 저축銀 “실탄 쌓아라”

입력 2011-09-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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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미리미리 현금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퇴출에 따른 뱅크런에 대비해 여신 운용을 자제하고 현금성 자산을 비축해 놓은 것이다.

15일 저축은행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대형 저축은행들의 현금, 예치금, 유가증권 자산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저축은행은 6월 말 기준으로 2989억원의 현금·예치금을, 5812억원의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9회계연도 말보다 현금·예치금은 239억원(2.3%P↑), 유가증권은 1094억원(6.9%P↑) 늘었다. 반면 대출채권 비중은 59.9%에서 48.0%로 줄었다.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도 현금·예치금과 유가증권 비중이 각각 11.1%에서 14.1%, 15.0%에서 22.5%로 늘었다. 대출채권 비중은 62.2%에서 49.3%로 줄었다.

서울저축은행은 현금·예치금 비중이 11.9%에서 11.0%로 줄었지만 유가증권 비중이 7.1%에서 12.6%로 대폭 늘었다.

중소형사도 마찬가지다. 청주저축은행의 현금·예치금 비중과 유가증권 비중은 각각 3.3%포인트, 2.9%포인트 올랐고 대출채권 비중은 3.7% 감소했다. 삼정저축은행도 현금·예치금 13.1%포인트, 유가증권 2.1%포인트 늘고, 대출채권은 -15.0%포인트 줄었다.

저축은행이 여신 운용을 줄이고 현금을 많이 쌓아두게 되면 이익이 감소해 경영에 더 큰 부담을 준다. 여신 평균 금리는 17.5%지만 현금에서는 이자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도 역마진이 불가피하다. 현재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3.31% 수준으로 5% 내외인 저축은행의 수신 금리에 크게 못 미친다. 저축은행중앙회 예치금, 시중은행 단기예금 등도 역마진이 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처럼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는 것은 구조조정에 따른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 공포 때문이다. 지난 2월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 중 5곳이 유동성 부족이 이유였던 만큼 저축은행 퇴출 사태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비교적 경영 상태가 건실해 우량 저축은행들도 뱅크런에 대한 부담을 드러내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대형 저축은행 몇 곳이 퇴출되면 저축은행 BIS 비율 자체에 대한 불신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5월 제일저축은행 뱅크런 때도 당국까지 우량하다고 이야기했지만 예금자들이 당국의 말 자체를 믿지 않는 모습이었다”라며 “BIS 비율이 잘 나온 편이지만 퇴출 저축은행 발표 이후 어느 정도 예금 인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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