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자체 기술력' 확보 잰걸음

입력 2011-09-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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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업체들의 독점기술 확보 늘려 ‘내적성장’ 박차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최근 자체 기술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글로벌업체 만이 보유하고 있는 독점기술 확보를 늘려 외적성장은 물론, 내적성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남미쓰이화학은 올 하반기 여수에 폴리프로필렌(PP) 촉매 생산설비를 건설한다. 연산 100만톤 규모로 투자비는 223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PP촉매를 생산할 호남미쓰이화학은 지난 1월 호남석유화학과 미쓰이화학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PP촉매는 폴리프로필렌 제품을 생산할 때 반응을 촉진하는 핵심 물질이다. 미쓰이화학, 바스프, 바젤 등 일부 글로벌 기업만이 이 촉매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그동안 연산 140만톤의 PP생산으로 국내 1위, 아시아 2위 자리를 고수해왔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촉매는 글로벌업체 제품을 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생산설비 설립을 통해 자체 촉매기술을 확보, PP촉매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도 오는 201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는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으로 자체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넥슬렌’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100%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제품이다.

그동안 고성능 폴리에틸렌은 다우, 엑슨모빌 등 글로벌업체들이 핵심기술을 확보, 시장을 독점해왔다. 지글러-나타 촉매 대신 메탈로센 촉매를 사용하는 고성능 폴리에틸렌은 기존 폴리에틸렌보다 투명성, 위생성, 내충격성 등에서 우수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생산공장은 하반기 울산컴플렉스 내에 연산 23만톤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종합화학은 최근 NMP(N-Methyl-2-Pyrrolidone) 생산도 결정하며 자체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NMP는 LCD와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세정제로 사용되거나 리튬이온 배터리 전극제조 공정에 쓰이는 제품이다. 그동안은 재료조달 및 기술력 부족으로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 왔다.

NMP 제조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소수업체만이 보유한 고급 기술이다. SK종합화학은 2008년 부탄디올 생산공정을 완성하고 NMP 핵심기술 자체개발에 착수,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그동안 국내 석화업계는 규모면에서는 세계 6위권에 위치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정기술을 선진국에 의존해 불균형을 보여왔다. 특히 화학업계 선진국인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이 공정기술 라이센스 시장을 독점해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일부 기업들의 독점기술 확보 움직임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석화업계가 자체 기술력을 끌어올리거나, 해외업체들만이 보유하고 있던 독점기술을 확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규모만 키우는 게 아니라 내실 있는 성장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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