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어디로...차라리 부도나라?

입력 2011-09-14 10:06 수정 2011-09-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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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사상최고·“디폴트내야 산다” vs. 메르켈 “디폴트 방지가 최우선”

그리스의 국가부도 사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설 진화에 나서는 등 유럽 재정위기 타개를 위한 국제사회 공조 기대가 고조됐지만 위기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그리스 디폴트 임박설에 그리스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그리스 2년물 국채 금리는 13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78%포인트 오른 70.33%를 기록했다. 한때는 사상 최고인 76%까지 급등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사상 최고인 25.01%까지 오른 후 소폭 내려 24.21%를 나타냈다.

헤지펀드인 TF마켓어드바이저의 피터 트치르 창업자는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시장에서 그리스가 향후 5년내 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은 98%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차라리 디폴트를 선언하는 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전체를 위해 좋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2년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당시 중앙은행 총재를 맡았던 마리오 블레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주문하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그리스는 ‘빅 디폴트’에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레저는 “작은 디폴트는 큰 디폴트 또는 디폴트를 피하는 것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인 퍼시픽자산운용(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국가 부채 위기로 은행위기도 임박했다”면서 “IMF 등 국제기구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이탈리아 정부는 중국에 국채 매입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재무부 당국자는 “우리 국채에 대한 수요는 상당히 좋은 상태”라면서 “다만 중국 관료들과 자국 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탈리아 정부는 5년 만기 국채 39억유로(약 5조8405억원)를 발행했지만 목표치인 40억달러에는 못미쳤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디폴트설을 진화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그는 현지 라디오방송 RBB와의 인터뷰에서 “유로화 안정을 유지하려면 ‘통제되지 않은 지급불능’ 사태를 피하는 게 최우선 순위”라면서 그리스 디폴트를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 등 3국 정상은 이날 그리스 위기와 관련해 전화회의를 갖는다.

이들 정상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16~17일 열리는 유럽연합(EU)과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비공식 회담과 관련해 전화회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도 다음주 미국 워싱턴에 모여 EU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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