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불출마’에 무게… “박원순 지지 가능성 높다”

입력 2011-09-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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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혼란… 박원순 지지도 1위 도약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불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과정에 깊숙이 참여해온 관계자는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전 총리가) 너무 지쳐있다”면서 “여러 부담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좋은 후보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나설 필요가 있는지 회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에게 야권통합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박원순 변호사를 지지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고 전했다.

앞서 한 전 총리의 핵심측근인 황창하 전 총리실 정무수석은 “한 전 총리는 야권통합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고민하고 있다”면서 “박 변호사의 경쟁력이 확실하고, 본인이 아니어도 된다는 확신이 든다면 (서울시장) 자리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게는 불출마로 옮겨갔지만 결심이 서기까진 몇 가지 고민이 풀려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일단 제1야당인 민주당의 처지를 고려해야 한다. 후보 선정을 놓고 당 내홍이 극심한 상황에서 유력주자인 한 전 총리가 불출마할 경우 ‘판’이 정리되기는커녕 혼란만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천정배 최고위원의 거친 압박에 이어 박영선 정책위의장과 원혜영·추미애 의원까지 선거전에 뛰어들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 이들이 가세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한 전 총리의 뜻대로 박원순 카드로 결집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제1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패배주의”라는 비주류의 반박에 부딪혀 자당 후보를 고집할 경우 한 전 총리의 희생은 무의미해진다. 이는 자연스레 야권의 분열을 촉진, 내년 총·대선의 유일한 희망을 꺾게 될 수도 있다. 백원우 의원이 “민주당과 야권의 판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길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반면 박원순 변호사는 지지도 수직상승의 곡선을 보이며 한 전 총리를 압박하고 나섰다. 거론되는 여야 후보군 통틀어 선호도는 물론, 3자대결(박원순 33.8%, 나경원 28.8%, 한명숙 20.3%)과 양자대결(박원순 49.8%, 나경원 33.5%)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 6~7일 실시) 7일 실시된 또 다른 조사(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에서도 박 변호사는 51.1%의 지지율로 32.5%에 그친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압도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단일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안 교수의 양보가 선행된 데다 경쟁력에 대한 의문까지 확실히 털어냄으로써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한 전 총리로서는 ‘외길’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한 전 총리의 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박 변호사의 지지도가 낮게 나왔다면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경쟁구도를 택할 수 있지만 지금의 지지도는 이같은 명분을 줄어들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황이 여의치 않자 민주당 중진의원들은 8일 오전 긴급회동을 갖고 한 전 총리의 출마를 촉구키로 했다. 이날 회동에는 정세균 이미경 원혜영 이석현 박병석 김영환 김효석 등 3선 이상의 중진 12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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