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드 “한국 증권사들 IB 발전 가능성 낙관”

입력 2011-09-08 08:46 수정 2011-09-1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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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스템 및 IT 서비스 회사 선가드(SunGard)가 금융 중심지로서 서울의 가능성을 높이 본다며 한국 증권사들의 IB 변신 가능성을 낙관했다.

찰스 헨리 쇼엘(Charles-Henry Choel) 선가드 아태지역 대표이사는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서울시티데이(Seoul City Day)’ 행사에서 “중국·브라질과 함께 한국은 큰 수익을 창출하는 중요 시장”이라며 “서울을 금융 중심지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고, 글로벌화에 대비한 금융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홍콩·싱가폴·호주의 비중이 현재 더 큰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시장의 성장세는 이들 지역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쇼엘 대표는 “한국 시장은 독특하다”며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도 규제나 환경 면에서 진입이 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표한 김석준 한국지사장은 글로벌화를 통한 시장 규모의 확대와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현재 한국 증권산업의 두 흐름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 모든 증권사들의 수익기반은 한국거래소였지만 10년 전부터는 외국으로도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발효 후 대부분의 금융업체들이 글로벌 파생상품 및 외환거래 트레이드를 시작했고, 올해 개정안 이후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지사장은 “한국 증권사들은 올 들어 본격적으로 글로벌 수준에 맞는 업무환경을 갖추고 JP모간·모간스탠리 등 글로벌IB들과의 경쟁에 나섰다”며 “올해 말에는 한 대형증권사가 글로벌오피스 운용을 위한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고 귀띔했다.

김 지사장은 알고리즘 트레이딩 역시 글로벌화와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전문화될수록 ‘꾼’들이 전세계에 등장한다”며 “2년 전부터 외국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한국시장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또 “빠른 속도, 많은 거래횟수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헷지펀드 등은 하나의 큰 트렌드로, 한국에도 곧 현실화될 것”이라며 “사람 대신 기계가 상황에 대응해 여러 거래를 하는 투자 패턴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김석준 대표는 “적절한 시스템, 유능한 인재 확보만 충족된다면 top 5 증권사들은 조만간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또 “은행·증권·보험 세 업종 사이에 서로 교집합이 넓어지고 있다”며 “돈의 움직임을 관리하는 금융 영역에서는 앞으로 더 많은 교집합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존 워렌(John Warren) 아시아지역 캐피탈마켓 부문 세일즈디렉터 역시 자본시장의 글로벌화 경향을 중시했다. 그는 “2009년 이후 한국 금융기업들은 간접적 진출에서 직접적 참여로 돌아선 것 같다”며 “한국 역시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정부와 기업들 모두 글로벌IB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렌 디렉터는 한국 증권사들의 현재 수준이 “아직 초기 단계임은 부정할 수 없다”며 “시장 형성보다 규제가 먼저 나왔다는 점이 다른 시장과 다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직 한국 증권사들은 사업 영역이 편중돼 있다”며 “글로벌 IB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루는 자산군을 늘려야 하고, 많을수록 좋다”고 조언했다.

보험산업에 대한 진단도 눈길을 끌었다. 피터 하스레바허(Peter Haslebacher) 보험사업부문 아태지역 총괄 COO는 “한국 보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며 “아태지역 보험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진입했지만 연금 수요는 인구노령화 진행에 따라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험사들에게 성장과 효율성은 중요한 과제지만 “은행업종과 비교하면 자동화나 통합 면에서 훨씬 뒤처져 있다”고 평가하며 “선가드는 전체를 아우르는 리스크 관리 솔루션으로 한국에서 보험사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선가드는 전세계 70여개국에서 2만5000여 금융기업에 시스템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 3위권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업체다. 연간 매출액은 50억 달러 수준으로, 포츈지는 선가드를 세계 500대 기업 중 435위로 선정했고 포브스지는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 1위로 평가했다.

윤재영 사장은 “선가드는 금융 IT분야에서 가장 폭넓은 솔루션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비상장 IT 기업”이라며 “2001년부터 국내사업을 확장해 50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작년 증권사·보험사 고객이 부쩍 늘었다”며 “선가드는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강화 추세에 맞춰 글로벌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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