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CEO 시회공헌 ‘通했네’

입력 2011-09-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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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김승유 회장 ‘다문화’…어윤대·한동우 회장은 ‘장애인’ 지원

“30년 전 일본으로 넘어갔을 때 구청에 가서 외국인 등록을 했었습니다. 다음날 구청으로부터 우유값으로 한 달에 3만엔을 주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1년이 지나고 구청에서 소득명세를 가지고 오라고 하더니 은행원 급여가 높은 걸 보고 지원금을 그만주겠다고 하더군요. 당시 월급이 27만엔이었으니깐 우유값 지원이 큰 도움이었습니다”

최근 다문화 가정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과거 본인이 외국인 입장이었을 때의 경험을 이렇게 회상했다. 사회적 과제가 된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이 결국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인 만큼 공부와 먹을거리 지원을 꾸준히 해줘야 한다는게 이 회장의 요지다. 이 회장은 향후 4개월 안에 200억원 규모의 다문화가정재단을 설립할 방침이다.

금융권에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 바람이 불고 있다. 대상은 다문화 가정과 장애인 계층이다. 과거 사회적 소외계층으로 저소득층, 소년소녀 가장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사회지원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금융권 다문화 가정 지원으로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선도역할을 하며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 최근엔 다문화가정과의 소통공간인 하나다문화센터 ‘다린’을 오픈해 다문화 구성원들이 한국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엄마 나라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하나키즈오브아시아 프로그램 △일반 아동과 다문화 아동이 함께 경제를 통해 세계를 배우는 글로벌 어린이 경제교육 △다문화가정과 이주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교육 △공동체 의식과 에티켓 등을 배우는 세계시민 교육 △음식문화를 통해 다문화를 이해하는 요리강좌 △주요인사 초청 다문화 관련 토론 및 특강 △정보 제공 및 공익 활동을 위한 장소 대여도 함께 이루어진다.

어윤대 KB금융 회장과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은 장애인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어 회장은 최근 노인 및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취약 계층의 이동 편의를 돕고자 한국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사회복지시설에 장애인 수송용 승합차량 등 50여대 차량을 지원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장애청년 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프로젝트에 3억6000만원을 지원했다. 이 행사는 신한지주와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지난 2005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프로젝트다.

최근 창립 10주년에서 “금융이라는 업을 통해 어떻게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며 ‘따뜻한 금융’을 내세웠던 점과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다.

CEO들의 관심사가 한 곳에 쏠리다 보니 같은 사업을 지원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은행은 최근 종합재활의료센터인 푸르메재활의료센터 설립에 각각 10억원씩 기부하기도 했다.

김희재 신한은행 사회협력부 부부장은 “금융회사들의 다문화 가정, 장애인 지원은 기존 저소득층 등에 한정됐던 사회취약계층 또는 소외계층 개념이 확대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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