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통화 강세 억제책 검토

입력 2011-09-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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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프랑 페그제 도입 가능성

스위스 당국이 자국 통화인 프랑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강도높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너스 금리와 1개월에 걸친 프랑 공급에도 불구하고 프랑 강세가 계속되자 스위스 산업계와 정계에서는 중앙은행에 추가 대책을 요구하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가 조치 가운데 하나로 프랑의 유로 페그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페그제는 기준통화에 대한 자국통화의 교환비율을 정한 고정환율제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유로에 대한 프랑의 페그제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유연한 개입에는 찬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이 약세일 때도 개입이 불가피한 유로와의 일정한 교환비율을 유지한다기보다 중앙은행이 유로·프랑 환율의 플로어(하한)를 설정하는 식이다.

이 경우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유로·프랑 환율이 정해놓은 선을 넘을 경우엔 프랑을 팔고 유로, 독일 국채 등의 유로 자산이나 달러를 사면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략이 실현되려면 중앙은행이 우선 투자가들을 납득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이것이 성공할지에 대해선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ING의 줄리안 맨소 이코노미스트는 “플로어를 설정하는 것은 흥미있는 선택사항”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프랑의 과도한 상승을 피하고, 플로어에 이르지 않으면 내버려두면 되기 때문이다.

SNB는 1978년에도 이 방법을 도입, 독일 마르크에 대한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는데 성공한 적이 있다.

당시 마르크에 대한 프랑 가치는 3주 동안 20% 하락했다.

취리히대학의 토비아스 슈트라우만 교수는 “SNB가 프랑 강세 억제 의지를 나타내는 데는 며칠 걸렸지만 이후 전략은 잘 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져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당시 외환시장은 현재에 비해 소규모였으며 유로 출범 전이었던만큼 SNB의 전략이 통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 정책이 인플레 압력을 높였다는 점이다.

1979년 스위스의 인플레율은 1978년 연말 시점의 0.7%에서 5.15%로 급격히 상승했다.

이후 몇 년간 5%대에 머무르다 1983년에 이르러서야 2.1%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유로에 대한 프랑의 페그제를 도입할 경우에도 인플레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지폐 발행을 늘리게 돼 스위스 경제 문제 해결은커녕 더 많은 문제를 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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