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한국골프 대들보' 박세리를 울리다

입력 2011-09-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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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열린 산은금융지주의 스폰서십 체결식에서 박세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대한의 딸로서 자부심으로 골프를 해 왔지만 너무 외로웠다. 이 순간 그 외로움 모두 털어버리는 것 같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의 ‘상징’이었던 한국 골프의 자존심 박세리(34KDB산업은행)가 그간 마음을 털어내며 울컥 눈물을 쏟았다.

5일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열린 산은금융지주의 스폰서십 계약식에서 인사말을 하던 박세리는 말을 다 잇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간의 심정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박세리는 “그간 좋은 조건의 여러 계약들을 해 왔지만 조건을 떠나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의 딸에게 후원을 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좀처럼 언론에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박 선수가 이처럼 눈물을 보인 데는 이유가 있다. 한 때 최정상의 자리에 위치한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였지만 현재는 ‘박세리 키즈’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스포츠 스타를 배출하고 있어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시기로 이슈의 중심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선수는 지난 2007년 CJ와 메인스폰서 계약이 끝난 뒤 이렇다 할 대기업들의 후원이 없었고 일부 중소기업들의 후원으로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박세리는 3년7개월만에 산업은행과의 후원을 체결, 산업은행이라는 후원사를 만나 좀 더 든든한 마음으로 선수생활을 이어나가게 됐다. 박세리는 이날 계약식에 앞서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과 만나 자신을 후원 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 등을 듣고서 더욱 뭉클해졌다는 후문이다.

박세리는 “산업은행의 후원을 받으면서 선수의 가치가 아닌, 부모의 마음으로 우리나라 스포츠 선수를 사랑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했을 때 손을 잡아준 것이 많은 생각을 바꾸게 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선수 입장에서 가장 큰 목표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우선이지만, 후배들이 더욱 좋은 조건에서 골프 할 수 있게 길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그래도 미국 진출할 때 세웠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목표에는 변화가 없다”며 “선수 생활을 그만둘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4대 메이저 대회(US여자오픈, 브리티시오픈, LPGA챔피언십, 나비스코 챔피언십) 중 나비스코 챔피언십과는 아직까지 우승의 인연이 없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0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KLPGA). 이 타이틀에서 무려 25승의 대기록을 갖고 있는 박세리는 “100승 정말 대단한 타이틀이다. 한국 선수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100승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작을 내가 했으면 하는 욕심도 있다”고 말하며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박 선수는 “많은 한국선수들이 타국에서 외롭게 운동하고 싸우고 있다.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힘이 되는 건 짧은 격려의 말이다”며 “부진하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격려해 주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말하며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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