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휠체어로 걸어 올린 첫 태극기

입력 2011-09-0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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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탄 선수들이 대구 스타디움에서 우리나라의 첫 메달을 만들어냈다.

3일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벤트 종목인 남자 휠체어 T53 400m 결승에서 한국의 유병훈과 정동호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 우리나라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T는 트랙을 의미하고 53은 허리를 쓰는 데 불편함이 있는 장애 상태를 의미한다.

관중석의 육상 팬들은 휠체어에 탄 한국 선수가 누군지는 몰랐지만 경기장 전광판에 등장하자 우레와 같은 환호성을 보냈다.

유병훈은 50초69의 기록으로 49초36을 기록한 리처드 콜먼(호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유병훈과 함께 달린 정동호는 50초76으로 3위에 올랐다.

출발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 유병훈은 긴장감으로 경기 초반에 중위권 이하로 처지며 정동호에게도 밀렸지만 중반 이후 스피드를 올리고 막판에 폭발적인 스퍼트를 내면서 정동호를 앞지르고 2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유병훈은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팀 동료 정동호를 간발의 차로 앞서는 드라마를 연출했지만 안타깝게도 1위로 치고 나간 호주의 리처드 콜먼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유병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며 "홈 관중이 꽉 들어찬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치는 건 처음이었다. 장애인 올림픽에서보다 더 긴장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랭킹 3위인 유병훈은 17년 동안 장애인 육상 선수 생활을 하며 이미 여러 차례 장애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베테랑이다.

그는 "평소에 달리던 때랑 기분이 완전히 달랐다. 관중의 함성이 익숙하지 않아서 긴장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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