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국내 전자결제시장 진출에 '토종 사업자 밥그릇 뺏긴다'

입력 2011-08-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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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플랫폼 확산…휴대폰결제시장 매출구조 위협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모빌리언스 엠틱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커피전문점에서 휴대폰결제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국내 전자결제시장이 구글·애플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공룡들의 위협에 흔들리고 있다. 해외 플랫폼 사업자들이 결제에 까지 손을 뻗치면서 수수료로 매출을 올리던 전자결제사업자(PG)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지난 30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는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 주최로‘전화결제서비스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기조발제자로 참석한 경희대 경영학과 이경전 교수(비지니스모델 연구소장)은 전자결제시장에서 해외 사업자들의 위협이 거세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업계와 정부에 이 부분에 가중치를 두고 전자결제사업의 발전방향을 논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휴대폰결제시장은 2조2000억원 규모다. 전년대비 20%, 10년전과 비교하면 1000배 가량 성장한 것이다. 휴대폰결제는 인증절차가 간편하고 신용카드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어 대표적인 소액결제수단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해외사업자들이 국내 휴대폰결제시장에 직접진출하면서 결제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를 고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교수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의 플랫폼 확산으로 인해 일방적인 결제정책을 강요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NFC 등 새로운 모바일 결제방식이 도입되는 등 전화결제를 둘러싼 환경에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전화결제모델은 기존의 웹과 모바일이 분리됐을 때 적합했던 모델이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맞춘 새로운 비지니스모델 발굴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구글은 지난 달 구글페이먼트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휴대폰결제시장에 뛰어들었다. 9월 부터 안드로이폰 사용자들이 구글안드로이드마켓에서 앱을 구매할 때 이용하는 휴대폰결제솔루션은 구글이 직접 제공하게 된다.

구글의 휴대폰결제시장 진출은 PG사들의 수익원인 결제수수료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콘텐츠를 판매하는 콘텐츠제공사(CP)인 동시에 결제대형업체(PG)를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시장장악에 맞서 국내 휴대폰결제사업자들도 활로 모색에 나섰다. 그간 디지털콘텐츠 거래수수료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지만 최근에는 실물결제로 눈을 돌렸다. 다날과 모빌리언스는 스마트폰에서 1회용 바코드를 생성해 휴대폰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최근 다날은 미국 4개 이동통신사에 결제솔루션공급계약을 완료했으며 모빌리언스도 해외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휴대폰결제솔루션은 2000년 초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상용화 됐지만 글로벌 결제수단으로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역공을 맞은 것”이라면서 “아직 피처폰이 강세를 보이는 신흥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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