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손학규 전철 밟나… 때 아닌 차출론

입력 2011-08-31 11:00 수정 2011-08-3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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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권력암투… “나를 쫓아내려는 모략”

한나라당에 때 아닌 ‘홍준표 차출론’이 불거졌다. 나경원 카드가 불가하다면 홍 대표라도 직접 나서라는 요구다. 이는 당내 서울시장 보선 필승카드가 없음을 방증함과 동시에 후보 선정을 둘러싼 치열한 권력암투를 엿보게 한다.

아직 홍 대표 출마를 적극적으로 개진할 움직임은 없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30~3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대표 된 지 얼마 됐다고” “내년 총선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흔들기가 지나치다” 등 석연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은 “경쟁력이 있고 필승카드라면 출마할 수 있다”고 밝혔고, 남경필 최고위원도 “실현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겠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한 핵심당직자는 “일부 당직자와 의원들이 홍 대표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중지를 모아 홍 대표에게 건의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홍 대표가 출마를 결심한다면) 당으로선 상당히 고마운 일”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또 다른 의원도 “추대 형식이면 홍 대표의 명분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류에 불과하지만 명분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에 이를 공론화할 세(勢)만 뒷받침된다면 폭발력을 띨 수도 있다. 이른바 구당(救黨) 차원인 것이다. 일례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사지(死地)인 분당에 직접 출전, 4.27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당시 손 대표는 차출론을 당내 비주류의 정략적 주장으로 치부하고자 했으나 여론을 얻으면서 돌이킬 수 없는 흐름으로 압박하자 손을 들고 말았다.

홍 대표 측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 대표 외에 마땅한 카드가 없는 당시 상황과 너무나도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홍 대표는 30일 강원도 홍천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를 쫓아내려는 일부 세력의 모략”이라며 “나를 내보내면 (차순위인) 유승민 최고위원이 재선인데 어떻게 내년 총선을 준비하겠나. 결국 비대위 체제로 가게 되는데, 그런 식으로 흔들어 당권을 잡으려는 책동”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까지 당을 이끌겠다고 했는데 지금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정도로 무책임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범래 대표 비서실장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흔들어놓고 내년 총선 공천을 장악하기 위한 술수”라며 출마 가능성에 대해 “네버(Never)”라고 단언했다. 한 측근은 “홍 대표가 출전하면 박근혜 전 대표도 돕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며 “패배할 경우 두 사람 모두 치명타를 입게 되고, 이는 구세력의 정치적 공간이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 측은 반격의 카드로 다양한 외부 인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에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포함돼 있으며, 홍 대표는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 와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당내 인사 중 지지율이 가장 높은 나경원 최고위원에 대해선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는 인기투표로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이벤트·탤런트 정치인은 안 된다. 제2의 오세훈은 안 된다”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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