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커진 권혁세…금융 CEO들 '한숨'

입력 2011-08-31 08:33 수정 2011-08-3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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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비리 파문 잠잠해지자 분주한 행보…CEO들 직접 불러 '길들이기식' 간담회

요즘 금융기관 CEO들은 명동 은행회관에 드나들기에 정신없다.

금융감독원 수장인 권혁세 원장이 금융기관 CEO들을 불러 가계대출 증가세 잡기와 친서민정책 챙기기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감독방향을 관련 금융기관 담당자들에게 전달하면 될 것을 굳이 금융기관 CEO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금융기관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새로운 관치논란과 함께 정부의 코드 맞추기에 금융시장 혼란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탈출구 없는 일방적인 정책방향 강요에 금융기관들을 우왕좌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저축은행 사태로 촉발된 금감원 비리에 숨죽이고 대외활동을 끊었던 권혁세 원장이 검찰에 대한 조사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서 취임사로 밝혔던 금융종결자의 면모를 다시 찾겠다는 강한의지를 밝히는 것처럼 보여지고 있다.

권 원장은 최근 금융기관 CEO와 간담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각 금융기관별로 가계대출 자제와 친서민 정책 지원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에 배당자제와 서민형 고금리 수신상품 개발, 보험사들에게는 보험 계약해지시 환급률 상향 조정 및 서민 자동차 보험료 인하, 카드사들에게는 추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했다.

권혁세 원장의 금융기관 길들이기식 CEO 간담회의 시작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손을 잡고 이끌어줬다. 지난 16일 금융지주사 회장단 조찬간담회부터 시장에 강한 시그널을 줬다.

명목상 미국발 금융쇼크에 따른 금융지주사의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하는 자리였지만 배경은 고배당 자제와 가계대출 증가세 조절에 대한 암묵적 압박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은행의 대출 증가율을 0.6% 이내로 유지하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가계대출 중단이라는 어의없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웃지못할 헤프닝을 만들어 냈다. 이에 당황한 권 원장은 부랴부랴 대출을 재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19일에는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보험사 사장단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변액 보험계약 해지시 환급률 상향 조정과 자동차 보험 서민 지원 방안 강구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당장 몇 달간 손해율 지표가 개선됐다고 서민지원 방안을 내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30일에는 카드사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리볼빙 서비스 수수료율과 연체이자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 특히,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달라질 수 있는 카드사들을 울려 겨자먹기식으로 따를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을 길들이기 위해 CEO들과 간담회 자리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금융지주나 은행이야 나름 제 목소리를 낼 수야 있지 보험 증권 제2금융권의 경우 금융당국에서 하자는 방향에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감독방향은 자칫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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