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폭우가 소개팅 늘렸다

입력 2011-08-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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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되면 소개팅 건수 늘고 소개팅 거절 횟수는 줄어

미혼남녀 소개팅은 비 올수록 늘어난다? 올 여름 유례없이 긴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장마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많았다. 줄어든 일조량과 더불어 높은 습도 및 저기압으로 불쾌지수까지 높아져 신체리듬이 깨진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비 오는 우울한 날, 미혼남녀의 외로운 심리를 반영한 것일까. 국내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기록적인 폭우를 기록했던 지난 7월 미혼남녀의 소개팅 건수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5년 사이 최대 폭우를 기록했던 2011년 7월 서울의 강수량은 전년대비 473% 증가했다. 서울에서 듀오의 커플매니저를 통한 소개팅은 전년대비 152%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5년 가장 높은 소개팅 건수 기록으로 최대 강수량 기록과 일치한다.

서울 강수량이 2008년에도 전년대비 194% 증가했는데 듀오의 소개팅 만남 건수 역시 전년대비 112% 가량 증가했다.

반면 전년대비 서울 강수량이 276% 감소했던 2010년 7월에는 소개팅을 통한 만남도 전년대비 104% 감소해 강수량과 소개팅 건수 그래프 사이의 유사한 유의 값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최근 5년 장마철(7월)의 소개팅 만남 거절 횟수를 살펴본 결과 소개팅 거절 횟수 최저치를 기록한 연도와 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한 연도가 2011년으로 일치했다. 이는 소개팅 거절 건수가 전년대비 140% 감소한 결과로 강수량이 미혼남녀의 만남 성사뿐 아니라 거절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소개팅 건수가 강수량과 깊은 연관을 보이는 것은 장마철의 저기압 및 높은 습도가 신경을 예민하게 할 뿐 아니라 평소보다 감성적인 기분으로 만들어 심리로 투영되기 때문에 더욱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형남규 듀오 회원관리부 이사는 “미혼남녀가 심리적 불안함,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날씨뿐 아니라 명절, 연말 등 시즌 특유의 상황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며“장마는 끝이 났지만 다가오는 추석, 결혼적령기 미혼 남녀의 상담 및 소개팅 건수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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