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 미국서 퇴출 위기

입력 2011-08-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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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본드 거래 급감...2008년 이후 최저

미국과 유럽의 채무 위기 여파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가 퇴출 위기에 몰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이 달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정크본드 발행 규모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한동안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마켓에세스에 따르면 이번 주 정크본드는 하루 평균 34억6000만달러 어치가 거래됐다. 올들어 지금까지는 매일 47억4000만달러어치씩 거래됐고, 8월들어선 하루 평균 47억2000만달러 어치가 발행되는 등 정크본드 발행은 점진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WSJ은 미국 경기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투자자들이 현금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를 줄인 영향으로 분석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이 산출하는 미국 하이일드인덱스에 따르면 정크본드 투자 수익률은 8월에 5.1%로, 2008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식시장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주식 시장은 24일까지 3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대부분의 채권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해 채권 시장에 머물렀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26일 정례 컨퍼런스에서 3차 양적완화를 언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미국 경기 부양을 위해 채권을 사 들인다고 해도 유럽 재정위기 우려는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 펀드인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앤드류 제솝 하이일드채 투자 책임자는 “채권 투자자들은 채권 시장의 위험성에 주의하며 조심스럽게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채권 시장 약세가 이달 말이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크본드 투자 수익률이 저조해 큰 손인 대형 은행들이 보수적인 태세를 취할 것이기 때문이다.

WSJ 역시 정크본드 약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사모펀드인 아폴로매니지먼트의 경우, 발행한 회사채 가격은 이번주에 6%, 이달은 18% 하락했다.

베인캐피털의 클리어채널커뮤니케이션이 발행한 2027년만기 회사채 가격은 이번주 11% 하락해 40센트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정크본드뿐아니라 포드자동차와 AT&T 산하 퀘스트 같은 우량 기업의 회사채도 팔아치우며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드가 발행한 2015년 만기 채권 가격은 2%, 퀘스트 회사채 가격은 3% 각각 하락했다.

제솝 책임자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 위기가 투자자들의 우려로 이어져 정크본드는 시장에서 잠시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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