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내놔라” 식음료 후발주자들의 반란

입력 2011-08-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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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소주·라면·커피 등 2·3위 업체 급성장

올해 식음료 업계에서 2·3위권 후발주자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맥주와 소주, 위스키 등 주류업체들은 물론 라면과 커피 등 식음료 부분에서도 2,3위권 업체들이 1위를 바짝 위협하며 왕좌를 넘보거나 격차를 줄이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맥주와 소주 1위 업체인 하이트맥주와 진로다. 하이트진로 그룹은 맥주와 소주 부문에서 각각 오비맥주와 롯데주류에 추격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출고량 기준으로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에서 카스가 43.1%를 차지하며 41.8%의 하이트를 17년만에 역전시켰다. 전체 맥주 시장에서도 47.9%까지 점유율을 늘려 지난해 11.7% 포인트 차이를 4.3%로 줄이는 기염을 통했다. 2월 들어 하이트가 다시 카스에 재역전했지만 카스의 상승세에 언제든지 다시 뒤집어질 수 있다는 게 주류업계의 시장 전망이다.

소주업체 진로는 2위와의 격차가 아직도 크긴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점점 좁혀지는 형국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올해 14.6%를 기록하며 1년새 1% 포인트 상승했다. 50%대를 유지했던 진로는 1% 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심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라면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했다. 새로 내놓은 신라면블랙의 인기가 조금씩 떨어지는 사이 라면업계 4위권인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이 등장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보름 동안 꼬꼬면은 총 350만개가 팔렸다. 여름 라면시장 1등 브랜드인 ‘팔도비빔면’에 필적할 만한 양이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에서는 매출 기준으로 5~7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현재까지의 판매 추이가 계속 이어진다면 300억원이 넘는 대형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이싸는 전망을 내놨다. 이렇게 되면 한국야쿠르트는 시장점유율 10%, 오뚜기를 제치고 3위권에 자리를 잡게 된다.

최용민 한국야쿠르트 F&B마케팅1팀 차장은 “꼬꼬면의 현재 고객반응을 살펴보면 팔도비빔면 급 브랜드, 즉 회사의 대표브랜드로 육성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며 “제품화 과정에서 고객들이 흥미롭게 지켜봐주셔던 요소인 ‘예상밖의 즐거움’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판매 1,2위를 놓치지 않는 커피믹스 시장도 흥미롭다. 지난해 12월 뛰어든 남양유업이 레드오션이라는 불투명한 전망 속에도 업계 2위인 네슬레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조사전문기업 AC닐슨이 발표한 국내커피믹스 시장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대형마트 커피믹스 판매 점유율 부문에서 남양유업이 11.3%로 동서식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987년 한국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뒤 줄곧 2위를 고수했던 한국네슬레는 점유율 9.7%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 동서식품은 77.1%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으나, 반년새 점유율은 7.7%포인트나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식음료 부문 후발주자들의 선전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붉은 매운 맛 라면 일색이었던 시장에 닭육수를 사용한 백색 국물을 사용하고 무지방 우유를 넣은 프림으로 건강을 강조하는 등 철저한 차별화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높혔다는 것이다.

성장경 남양유업 총괄전무는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넣은 프림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친 게 소비자들에게 통했다”고 판매가 늘어난 요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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