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권, 대량해고 바람...한달새 4만명 감원

입력 2011-08-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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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 영향...비용감축으로 부진 만회

유럽 금융권에서 대량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한달간 감원 수만해도 4만명이 넘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대형은행인 UBS는 전날 투자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3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영국 은행 HSBC와 바클레이스는 각각 3만명과 30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고,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2000명, 스위스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도 지난달 28일 2000명의 감원 계획을 공개했다.

유럽 은행들은 역내 재정위기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으로 확산되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 은행들은 채권 거래 수입 감소와 주가 및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지자 인건비 감소를 통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여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미국 내 유럽계 은행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면서 이들 은행의 비용 삭감을 한층 더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시몬스어소시에이츠의 조나단 에반스 회장은 “유럽 은행권의 대량해고는 최악의 상황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직자들은 다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기업들이 고용을 꺼려해 향후 2~3년간은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레디트스위스의 경우, UBS는 지난 2분기(4~6월)에 투자은행부문 순익이 7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알버티니 시즈의 스테파노 히롤라 펀드매니저는 “일부 은행들의 감원은 투자은행 부문 뿐 아니라 은행 전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은행들의 감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층 가속화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의 감원 규모는 미국 은행들의 6배에 달한다.

유럽 은행은 올해 6만7000을 감원했고 이 가운데 영국 은행들이 5만명을 차지했다. 미국 은행은 같은 시기에 1만500명을 감원했다.

런던 소재 KPMG의 개인금융 부문의 데이비드 세이어 글로벌 책임자는 “은행은 지금보다 더 많은 자본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유동성을 확대해야 한다”며 “은행 운영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수익을 내지 못하는 나라들에서는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의 앤드류 그레이 은행부문 책임자는 “올 하반기에도 감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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