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데리아’ 빵에 곰팡이 왜 폈나 했더니…

입력 2011-08-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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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공무원-군납업체 비리 적발

군에 납품되는 식품이 부실한 이유가 있었다. 65만 국군 장병의 식사와 부식 등으로 제공되는 햄버거와 건빵 등이 입찰담합과 뇌물수수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곰팡이 핀 햄버거 빵을 적발하고도 납품업체를 처벌하기는커녕 단속정보를 알려주고 금품과 향응을 받은 군 간부들도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입찰 담합을 통해 납품단가를 부풀리고 이 과정에서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뇌물수수 및 공여) 등으로 방위사업청 공무원 이모씨를 체포하고 관련 업체 대표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날 이씨의 사무실과 집을 압수수색하고 “이씨가 2010년과 올해 건빵 및 햄버거빵 낙찰이 확실시되는 A업체에 접근해 원가를 높여주는 대가로 총 5천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뇌물수수 사실이 발각된 후 공인중개사 배모씨와 공모해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만드는 방식으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와 공모한 9개 군납업체 대표들은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군수지원사령부 관할 지역의 건빵 및 햄버거빵 입찰에서 15차례에 걸쳐 담합한 후 특정 업체에 입찰을 밀어주는 방식으로 6억6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특히 A사는 2009년 9월부터 약 2년간 가격이 싼 밀가루 혼합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질이 떨어지는 건빵 1223만 봉지를 만들어 6100만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건빵 및 햄버거빵 납품 검수를 담당하는 군 간부 8명이 금품과 향응을 받고 건빵과 햄버거빵 등에 대한 위생점검 등 단속정보를 A사에 흘려줬다며 이들에 대한 수사 결과를 국방부에 통보했다.

현역 육군 중령 김모씨 등은 A사가 곰팡이가 핀 부패한 햄버거빵을 납품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처벌하는 대신 관련 사진을 보내주고 금품을 요구해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추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하고 여죄 수사에 주력하는 한편 관련자들이 더 있는 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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