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왜 이렇게 늘어났나

입력 2011-08-22 14:06 수정 2011-08-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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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대출도 포함…이미 1년전 800조 넘어서

우리나라 가계빚이 90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한국은행이 가계신용통계를 작성할 때 자료수집 곤란 등의 이유로 제대로포착하지 못했던 증권사와 대부사업자, 연금기금 등의 가계대출을 이번 분기부터 가계대출에 포함해 가계신용통계를 작성했기 때문이다.

◇이미 1년전 가계빚 800조원 넘어=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876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카드사 및 할부금융사 외상판매)을 합한 수치다.

특히 이번 수치는 한은이 통계기준을 개편하면서 가계신용통계에 보험사, 증권회사, 대부사업자 등의 가계대출을 포함했다. 즉, 숨겨져있던 부채를 포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이 지난 5월 발표치보다 6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한은은 지난 5월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을 801조4000억원으로 발표했으나 신규 기관을 추가해 이번에 다시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85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승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그동안 가계부채 관련 통계로 자금순환통계의 ‘개인부문’ 부채와 가계신용 통계의 ‘가계’ 부채를 공표했지만 부채금액 포괄범위가 상이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며 “순수 가계부채는 가계신용통계를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대부업체와 같이 실질적인 가계대출이 이뤄지는 금융기관 대출금까지 포함한 것으로 실질적인 가계빚 통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경우 이미 1년전에 가계빚은 8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2분기 802조8259억원으로 당초 한은이 발표했던 800조원 돌파 시점보다 1년이 빠른 것이다.

박 팀장은 “기준 개편으로 증가한 것보다는 실제 가계빚이 늘어난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책 효과 없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가계빚 억제책도 효과가 없었다. 가계빚 증가폭은 2분기에만 18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10조4000억원보다 8조5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27조8000억원에서 감소했던 증가폭은 2분기 들어 다시 커진 것이다.

박 팀장은 “1분기보다 2분기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에 의한 계절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이 증가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2조5000억원, 기타대출 3조9000억원 증가해 분기중 증가폭이 1분기 2조7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은 여신전문기관에서 1조4000억원, 보험기관에서 8000억원 늘었다.

판매신용은 지난 1분기 3000억원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신용카드회사를 중심으로 다시 1조1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억제책을 세우면서 제2금융권 등으로 대출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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