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승자 vs. 패자 막전막후]샤프, 실리콘 전략 실패…태양전지 사업도 부진

입력 2011-08-22 13:03 수정 2011-08-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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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썬텍파워 vs. 샤프

‘긴 병에 장사 없다’

일본 종합 가전업체 샤프를 두고 하는 말이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세계 태양전지 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던 샤프는 2008년 가을 세계 금융위기 촉발과 함께 급격히 퇴조의 길로 접어들었다.

시장 혼란으로 태양전지의 주원료인 실리콘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샤프 대신 태양전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꿰찬 독일 큐셀은 폴리 실리콘 생산량 세계 2위인 REC의 지분 17.9%를 사들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했지만 샤프는 그렇지 못했다.

샤프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의 결정형 태양전지 대신 박막 태양전지에 주목했다.

박막 태양전지는 발전 효율은 결정형보단 못하지만 수급 리스크가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었다.

2008년 리먼 쇼크 후 실리콘 가격은 10분의1로 하락,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급 문제는 해결됐지만 새로운 골칫거리가 터졌다.

샤프가 수급 문제에 집중하는 동안 경쟁사들은 태양전지의 발전 효율과 생산공정의 효율성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었던 것.

이 싸움에 끼어들기에 샤프의 전력(戰力)은 형편없었다.

선두를 한번 놓친 샤프는 이후 태양전지 업계에서 계속해서 수세에 몰리는 신세가 됐다. 2년 전 중국 패널 제조업체인 썬텍파워와 미국 퍼스트솔라에 밀려난 샤프는 여전히 ‘넘버 3’ 자리를 박차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PV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샤프의 태양전지 생산량은 연간 1.2GW에 그쳤으나 썬텍파워와 퍼스트솔라는 1.4GW~1.6GW로 선두 집단을 형성했다.

현재 샤프는 제2의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충격에 따른 전력난으로 각지에 메가 솔라(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 붐이 이는 틈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샤프는 해외에서도 사업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4억유로를 투자해 이탈리아 에너지 대기업인 에네르 그린파워와 합작으로 현지에 태양전지 생산 라인을 짓기로 했다.

마치다 가쓰히코 샤프 회장은 당시 성명에서 “이탈리아는 향후 성장이 유망한 유럽과 지중해의 태양전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지”라고 평가했다.

샤프는 에네르와의 합작 공장에서 생산되는 태양전지를 사용해 2016년말까지 500MW가 넘는 규모의 발전 사업을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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