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또 다시 비상경영이라니

입력 2011-08-22 10:53 수정 2011-08-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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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허리띠 조이기에 나선 것이다.

이유는 미국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IT시황, 세계증시 악화 등 여러 악재가 한 번에 돌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말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재계는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세우고 이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는 시나리오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시간·분 단위로 세계 경제·금융상황을 점검하는 비상경영은 당연히 시행됐다.

이처럼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세계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나타난 글로벌 경제환경 악화로 비상벨을 또 누르게 됐다.

이처럼 한국 경제와 산업이 외부 경제에 취약한 것은 정부와 재계 모두의 책임일 수 밖에 없다. 정부와 재계 모두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대외 의존도가 커졌고, 대외환경이 크게 변하면 덩달아 휘청이게 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정부와 재계 모두 국내 경제의 체질개선을 위해 기초과학과 연구개발 등에 소홀한 탓이다.

더군다나 동반성장과 일감 몰아주기 등 재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환경이 악화돼 여간 골치아픈 상황이 아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와 HP의 컴퓨터 사업 철수 등 IT업계의 대변혁이 일어나자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지시가 원론적이고 뒤늦은 감은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까지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발등에 불을 끄기 위한 대책마련에 급급한 것이 우리 재계의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정말 발등에 불이 떨어지더라도 불이 붙지 않도록 하는 기술개발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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