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품으로 돌아온 현대오일뱅크, 공격적 행보 ‘눈길’

입력 2011-08-22 10:52 수정 2011-08-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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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편입 이후 사업확대 박차…신사업·설비 투자·해외공략까지 적극 나서

▲ 현대오일뱅크가 오는 9월부터 본격 상업가동에 들어갈 충남 대산공장 제2 고도화설비.

정유업계 ‘만년 4위’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 편입 이후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최근 신사업 진출은 물론 설비 투자, 해외 공략 등에도 적극 나서면서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윤활유 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연초 신설된 경영기획팀에서 이를 위한 실무진들의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활유 부분은 정유업계에서 현대오일뱅크 만 진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오일뱅크의 윤활유 사업진출은 이전부터 예상돼 온 일이었지만, 다음달부터 상업가동하는 제2 고도화설비로 인해 시기가 다소 앞당겨진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도화설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벙커C유를 재분해해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일반 석유제품을 만드는 설비다. 이와 함께 윤활기유의 원료인 미전환잔사유(UCO)를 생산하는데도 유리하다.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주원료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재로선 결정된 바 없고, 검토 수준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윤활유 사업진출에 대한 고민은 연초부터 경영기획팀을 통해 계속해왔다”고 밝혔다.

업계는 윤활유 사업 뿐만 아니라 현대오일뱅크가 최근 펼치고 있는 공격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투자회사(IPIC)에서 현대중공업 소속으로 편입되면서 현대오일뱅크가 적극적으로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해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BTX(벤젠·톨루엔·자일렌) 생산공장을 6000억원을 들여 설립하기로 했다. 완공은 오는 2013년 예정이며, 이로써 현대오일뱅크는 BTX생산능력을 150만톤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2조6000억원을 들여 올해 초 준공한 제2고도화설비도 마찬가지다. 다음달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하게 되면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비율은 30.8%로 급상승, 정유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고도화 비율이 높아지면 정유사는 같은 양의 원유로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어 수익성이 커진다. 타 정유사 고도화비율은 GS칼텍스 28.3%. 에쓰오일 25.4%, SK에너지 15.4% 수준이다.

해외시장 공략도 고삐를 죄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초 중국 상하이와 UAE 두바이에 지사를 개설하면서 기존까지 싱가포르에 1곳뿐이었던 해외지사를 총 3개로 늘렸다. 향후 제2고도화설비에서 생산되는 석유제품 대부분의 물량을 해외시장에 수출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기업공개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정유업계에서 세번째 상장사가 된다. 여기에 증권업계에선 현대오일뱅크의 공모 규모를 최소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현대가로 편입된 이후 공격경영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라며 “현대중공업을 등에 업은 만큼, 정유업계도 현대오일뱅크의 향후 행보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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