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포스트 카다피’제 2의 이라크

입력 2011-08-22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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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지도부, 다양한 정치적 인사 포함...혼란 빠질 가능성 커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하면 ‘포스트 카다피’체제가 이라크와 같은 혼란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반군이 승리하면 그들이 통치할 수 있을까’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반군은 카다피가 물러나고 리비아가 혼란 속으로 빠져다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라고 분석했다.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 거점을 둔 반군 지도부에는 카다피 체제에서 이탈한 장관과 오랜 기간 투쟁한 반정부 인사, 해외 망명자, 아랍민족주의자·이슬람교도 등의 정치적 견해를 지닌 다양한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반 카다피 진영의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는 ‘포스트 카다피’ 청사진을 위해 수개월간 작업을 벌여 왔다. 이 계획에는 새 헌법 초안과 유엔 감시하에 선거 시행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통신은 카다피가 권좌에서 물러난다 해도 이라크와 같은 혼란상이 연출될 것이라는 전했다.

이라크에서는 8년 전 사담 후세인이 권좌에서 물러난 뒤 지금까지도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간 갈등을 비롯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침공으로 후세인 정권을 처단했을 때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탓에 이번 리비아 공습 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에 작전 지휘권을 넘겨줬다.

NTC 내부 갈등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고 사령관인 압둘 파타 유네스 전 리비아 내무장관은 반군 중에서 핵심 인사로 분류됐지만 지난달 내부 반대 세력에 피살됐다.

또 반군 일각에서는 NTC가 내부 불신이 크고 구심력이 취약하기해 합법적 정부라 부르는데 반대하여 NTC 지휘부가 카다피의 공백을 메울 지도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포스트 카다피’를 대체할만한 마땅한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유엔이 당분간 리비아를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리비아에 존재하는 수많은 부족 역시 혼란상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현재 리비아 내 부족은 약 140개로 분화, 이 가운데 리비아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칠만한 세력은 30여개로 파악된다.

이 중 카다피가 족장을 맡은 카다파 부족과 현 정권과 끈끈하게 연계된 마가리하 부족은 정부와 군대의 주요 요직을 차지해 왔다.

카다파 부족은 부족한 인구수에도 카다피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별도의 준 군사조직까지 갖췄다.

카다파 부족과 마가리하 부족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질 경우 어느 조직을 지지할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벵가지 등 동부지역은 와르팔라 부족과 자위야 부족 등이 포진하고 있다.

카다피 퇴진 후 부족 간 이해관계를 둘러싼 갈등이 비등할 경우 리비아 내부 상황이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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