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고객들 뿔났다

입력 2011-08-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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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장기화에 불만 폭발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을 10년 넘게 이용한 김모씨(45)는 최근 정기예금을 다른 은행으로 이체했다. SC제일은행을 줄곧 이용했지만 집앞에 있던 지점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의 파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는 점도 김씨가 은행을 바꾸는데 일조했다.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은 17일을 기점으로 52일째를 맞았다. 은행권 최장기 파업이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고객의 불만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은행과 노조측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우선 SC제일은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 정기예금의 재예치율은 은행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기준 중 하나다. 은행권 금리가 비슷한 상황에서 이용 중인 은행을 굳이 다른 은행으로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SC제일은행의 정기예금 재예치율은 20%대로 하락했다. 통상 50% 이상을 보이지만 파업이 길어지면서 고객의 불안도 커졌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 고위 관계자는 “오랫동안 은행을 이용한 나이 많은 고객의 이탈이 나타나고 있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SC제일은행이 노조의 파업 이후 개인예금만 8000억원 넘게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7월11일 43개의 지점을 임시 폐쇄한 데 따른 고객 불편도 만만치 않다. 이모씨(32)는 지난주 휴가 비용을 인출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동대문역 지점까지 이동했다. 은행이 영업점 임시 폐쇄에 따른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택시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씨는 택시비를 받지 못했다.

이씨는 “택시비가 1만원 넘게 나왔다는 이유로 은행에 오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의심을 받았다”며 “택시비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싫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와 사측은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 명예퇴직제도 폐지에 대한 접점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어 노조의 파업은 8월을 넘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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