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 왜 사의 표명했나?

입력 2011-08-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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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매각 실패도 안했는데…사의 표명 의혹 제기 SKT·STX, 하이닉스 인수 포기 가능 의혹도 나와

“하이닉스 매각이 실패한 것도 아니고, 실패를 했더라도 사의를 표명해야하는 문제인가는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

내년 10월까지 임기인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16일 하이닉스 매각 논란이 확대되면서 책임을 지고 사의 표명을 했다.

이같은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하이닉스 매각 등과 관련해 제대로 매각을 주관할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히면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을 택한 측면과 정책금융기관 통폐합을 앞두고 스스로 용퇴를 한 것이라는 시장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 사장은 지난 11일 기업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채권단이 하이닉스 구주(채권단 보유지분 15%) 매입 비율이 높은 인수후보자에 가산점을 줄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기자설명회를 급박하게 잡아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해명 과정에서 앞뒤 발언 내용이 달라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유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일단 "구주를 많이 사는 쪽에 가산점을 주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채권단 보유지분에 더 많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하는 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라며 결국 구주를 얼마나 사느냐에 따라 인수주체가 결정될 것이라는 의도를 내비친 것.

이에 따라 인수관련 혼란을 가중시키면서 인수 후보자들의 하이닉스 인수 포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매각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구주를 인수를 줄이고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이 회사에 유보될 수 있으며 추가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사장이 채권단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내용의 발언으로 시장 혼란을 야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유 사장은 이날 스스로 작성한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닉스 주식 매각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하려 했으나 채권단의 구체적인 입찰조건 논의과정에서 결정되지 않은 사안 등이 보도되면서 많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죄송하다"면서 "시중의 루머를 잠재우려고 가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도 의혹을 해소하지 못해 개인적인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고말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들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공사 관계자는 “오전에 갑자기 유재한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추가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뭐라고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하이닉스 매각에 혼선을 줬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 사안을 가지고 금융공기관의 대표직을 물러나는 것은 이해하기가 없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상반기에 굵직한 문제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면서 9월부터 정책금융기관의 통폐합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 바 있다.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통폐합이 예정돼 있다는 것. 중복된 기능을 합치고 규모를 키워 최근의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정책금융기관들이 앞에서 안정적이며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사전에 유재한 사장이 대표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혼란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입지도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사의를 표명한 것에 의혹이 많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의 대표직은 금융위원장이 제청을 한 후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지금 상황에서 새로운 대표직에 나올 것인가, 또는 대행체제로 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에 따라 향후 정책금융공사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금융공사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아직 이러다할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대해석을 하지 않았으며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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