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오늘밤 버냉키의 마법을 기대한다!

입력 2011-08-09 14:47 수정 2011-08-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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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양적완화 가능성 낮아...지나친 기대는 금물

패닉 상태에 빠진 세계 금융시장의 시선이 9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리고 있다.

백약이 무효한 세계 금융시장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의 마법만이 유일한 처방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리세션(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투자가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연준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경기부양책 유지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JP모건체이스 BNP파리바 골드만삭스 등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 있다.

연준은 현재의 2조87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기조를 ‘장기간에 걸쳐’ 유지할 것임을 약속하고, 장기금리를 낮추기 위해 사들이는 단기채권을 장기채권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모두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경제와 금융 정세를 크게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연준이 일련의 조치를 취한다는 것만으로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은 유럽 재정위기발 세계적 주가 폭락에다 미 경기 둔화 및 높은 실업률로 연준에 의지하려는 심리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BNP파리바의 줄리아 코로나도 북미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세가 이미 취약한 미 경제는 증폭되는 불안에 따라선 리세션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세계 경기에 대한 불안감에 8일 글로벌 금융시장은 패닉 그 자체였다.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6.7% 떨어진 1119.46로 2008년 12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럽증시의 지표인 스톡스유럽600지수 역시 4.1% 급락한 228.98로, 2009년 3월 이래 최대폭으로 주저앉았다.

리스크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미국 국채는 초강세장을 연출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2bp(1bp=0.01%포인트) 하락한 2.34%를 나타냈다. 미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됐어도 금 이외에 안전자산은 미 국채뿐이라는 투자자들의 벼랑끝 심리가 반영된 영향이다.

통신은 또, 연준이 사실상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기간을 못박아 ‘장기에 걸쳐’라는 약속을 시장에 한층 더 강하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0.25%인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율을 인하해 시중은행에 대한 융자를 촉진, 경기를 부양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3차 양적완화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FOMC에서 경기를 자극하기 위한 3차 양적완화 도입은 검토되겠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따라서 FOMC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

JP모건의 페롤리 등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FOMC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이 발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불과 며칠 사이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에 들어가 연준도 시간적 여력이 많지 않았다며 선물 보따리를 기대하긴 어렵다. 이번주 G7의 긴급회동까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FOMC 후에는 지난 6월 21~22일에 열린 회의와 달리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는다. 연준은 9일 FOMC를 개최하고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10일 새벽 3시15분)에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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