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발효된 한·EU FTA로 EU산 소비재를 수입하는 업체들의 도·소매가격이 평균 6% 인하됐다(예정포함).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은 9일 '한·EU FTA 발효 1개월, EU산 소비재 가격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대EU 소비재 수입업체들의 도·소매가격이 각각 6.3%와 6.4% 낮아(인하 예정 포함)질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가 내려감에 따라 응답기업의 74.1%가 도매가격을 인하(19.9%)했거나 인하할 계획(54.2%)이라고 답했다. 또 66.9%가 소매가격이 인하(16.3%)됐거나 인하될 것으로 전망(50.6%)나타났다.
한·EU FTA의 활용도도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기업의 91.6%가 FTA를 활용(47%)하거나, 활용예정(44.6%)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업체들의 절반이 FTA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 그 이유 중 하나가 EU 수출자의 준비 부족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관세청이 7월 한 달간 한·EU FTA의 수출활용률이 58.7%인데 반해 수입활용률은 22%에 그치고 있다고 밝힌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는 적지 않은 EU 수출기업들이 아직도 인증수출자 제도를 알지 못하거나 자격 획득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수입업체들이 적극적인 FTA 활용 의지를 갖고 있어 앞으로 가격인하의 폭과 범위가 더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수입확대 계획을 수립한 업체가 응답기업의 38.6%, 시장상황에 따라 확대를 고려하겠다는 기업이 50.6%였다. 반면 수입확대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10.8%에 불과했다.
조성대 수석연구원은 "한·EU FTA가 그 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FTA와 소비자 후생 증가 측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더 많은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물가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간 협의를 통해 EU 수출자들의 준비를 촉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과 한국수입업협회는 FTA 발효와 동시에 5% 이상 관세가 낮아진 소비재를 수입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166개 기업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