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글라스락 4년째 ‘유리전쟁’

입력 2011-08-09 11:00 수정 2011-08-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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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과 삼광유리(글라스락)의 유리전쟁이 다시 불붙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술표준원(이하 기표원)의 유리식기의 안전성시험이 완료돼 검증위원 10여명을 대상으로 최종의견서를 취합하고 있고 업체들에게도 실험결과 공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광유리는 주로 ‘강화유리’로 만든 제품을 생산해왔고, 락앤락은 ‘내열유리’로 된 밀폐 용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유리전쟁’의 쟁점이 됐던 사항은 중국서 내열유리를 수입해왔던 락앤락측이 강화유리를 사용해 만든 제품에 삼광유리가 ‘내열강화유리’ 표기를 했던 점이다. 요컨대 강화유리는 내열유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락앤락은 내열유리가 강화유리보다 값이 비싸고 안전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삼광유리측의 마케팅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왔다.

하지만 이번 기표원의 실험 결과는 오래된 유리논쟁을 종식시킬 수도 있다. 기표원 성능시험결과에 따라 강화유리도 내열유리종류에 포함될 수 있어 삼광유리의 마케팅 활동의 정당성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락앤락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이번 시험결과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법률대리인을 통해 기표원에 직접 공문을 보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11일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유리소재 식기의 소비자 안전 방안을 위한 포럼을 열고 ‘KS L2424’(내열유리제 식기 KS표준안) 개정안에 대한 락앤락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락앤락은 세계적인 유리소재 전문가까지 초청해 공신력을 높이겠다는 계획까지 세워놨다.

하지만 삼광유리 관계자는 “아직 기표원 성능시험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어떤 얘기도 할 수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두 업체의 자존심을 건 유리전쟁의 발단은 지난 200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광유리는 당시 자사 밀폐용기도 충분한 내열성 테스트를 거쳤다며 강화유리 대신 ‘내열강화유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강화유리보다 원가가 2배 이상 비싼 내열유리를 사용하는 락앤락은 엄연히 다른 특성의 유리를 사용하면서 소비자의 혼란을 유발하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며 ‘락앤락 제품은 안전한 내열유리를 사용해 폭발, 비산하지 않습니다’라는 광고전까지 벌이며 글라스락을 공격했다.

삼광유리도 이에 맞서 2009년, 2010년 광고전을 중단하라며 두 차례에 걸쳐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진행했다. 당시 법원은 일반적 유리의 특성과 KS규정 등을 근거로 락앤락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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