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s. S&P 막장싸움 ‘점입가경’

입력 2011-08-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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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美 모기지·국책기관·보험사 등 무더기 강등오바마 “누가 뭐래도 미국은 ‘AAA’국가”

▲신용평가사 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양측의 공방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은 여전히 'AAA' 국가라고 강조하며 S&P를 비판했다. (블룸버그)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미 정치권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감정전이 점입가경이다.

S&P는 8일(현지시간) 미 국가 신용등급 강등의 후속 조치로 양대 국책 모기지 기관인 프레디맥과 패니메이, 증권 관련 4개 공공기관과 민간보험사 5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S&P는 이들 기관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기존 ‘A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 조정하면서 “프레디맥과 패니메이 등은 미국 정부에 직접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보험사들은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높다”면서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S&P는 “미국 각 주와 지방자지단체, 기타 보험기관 등에 대해서도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영향이 없는 지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 역시 S&P에 대한 공격 수위를 더욱 높이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일부 신용평가사가 뭐라고 하든 언제나 ‘AAA등급’ 국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만약 ‘AAAA’ 등급이 있다면 미국에 주고 싶다”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발언을 인용한 뒤 “나와 전세계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이에 동의한다”고 역설했다.

S&P에 대한 미 정부의 압박도 이어졌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이날 S&P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의 팀 존슨 상원 은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S&P의 무책임한 조치는 과잉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주택담보대출·신용카드·자동차대출 등의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미 국민의 부담을 크게 늘릴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 의회가 여름 휴가가 끝나는 오는 9월 이후 S&P에 대한 청문회를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는 S&P와 미 정치권의 갈등이 관련 당사자 모두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S&P는 지난 2008년 모기지 관련 상품의 신용등급을 엉터리로 매겨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등 추락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이번에 무리한 결정을 내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게다가 신용등급 평가과정 중에 정부 부채를 산정하면서 2조달러(약 2160조원)의 계산착오를 일으켜 신뢰성에도 의문이 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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