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등급 한 단계 강등으로 인해 국제 원자재 가격도 출렁거리고 있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날 장중 국제유가와 비철금속 가격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오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 이상 하락한 83달러선에서 거래됐고, 브렌트유도 약 3% 떨어진 106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 5일 102.73달러로 장을 마친 가운데 100달러선을 위협받고 있다.
구리나 니켈, 알루미늄 가격도 단기에 가격이 큰 폭 떨어졌다.
농산물 가격도 장기적으로는 같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기후여건에 민감한 만큼 유가나 비철금속처럼 당장 하락세를 보이진 않는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연구원은 “원유는 대표적인 위험자산 중 하나”라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나타나면서 유가를 포함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원자재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일부 투자은행(IB)들은 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번 고비만 넘기면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상황은 상당히 유동적”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 판단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조정 국면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인해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장중 1700달러를 돌파했다.
오 연구원은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만큼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가격이 오르게 돼 있다”면서 “한동안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