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재무 리포트]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입력 2011-08-08 12:59 수정 2011-10-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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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생활용품 ‘양강’…자금운용 극과 극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및 생활용품 분야의 영원한 맞수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 2조2000억원 중 화장품 사업에서 83%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은 2조8000억원의 매출 중 화장품 사업 비중이 38% 가량이다.

두 회사는 각각 화장품 및 생활용품 분야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경쟁사 1위 분야를 향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적극적인 차입 정책을 통해 화장품 사업 강화 및 음료 사업의 추가로 사업부문을 다각화했다면, 아모레퍼시픽은 자체자금 창출 규모 이내의 보수적인 투자로 생활용품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보수적 재무정책…3500억 현금성자산 보유

-차입금 全無 단기유동성 위험 극히 낮아

아모레퍼시픽은 옛 태평양이 2006년 6월 지주사 체제로 변경되면서 분할설립된 사업자회사로 국내 최대의 화장품 제조업체다. 2010년 화장품 사업부와 MC&S(생활용품 및 녹차)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각각 83%, 17%로 화장품사업을 주요 사업기반으로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의 확고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2008년 1조6000억원, 2009년 1조9000억원, 2010년 2조2000억원 등 꾸준한 매출성장세에 있다. 또한 최근 수년간의 외부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16~19%대의 양호한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등 업계 최상위권의 영업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출 증가세와 안정적인 영업수익력을 바탕으로 영업현금창출액이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부터 진행된 지역사업본부 건물 신·증축과 용인공장의 오산 이전 등 연간 1500억~2000억원 규모의 생산설비 투자가 이뤄졌지만, 자체 자금 창출 규모 이내에서 투자를 시행하는 보수적 재무정책을 바탕으로 양호한 잉여현금창출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36%로 2007년 40% 아래로 내려온 이래 30% 전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채 및 장기차입금이 전무한 상태이며 단기금융부채는 177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1%가 채 되지 않는다.

또한 현금 및 현금등가물 1910억원과 단기투자자산 1650억원 등 3560억원의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06년 분할 당시 약 3000억원대의 현금성자산을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유보했으나 양호한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이 유지되면서 잉여현금 창출을 통해 현금성자산이 매년 꾸준히 증가해 재무안정성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홍준표 한신정평가 연구원은 “용산 본사를 비롯한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이 담보제공 가능하다”며 “풍부한 금융기관 여신한도 및 우수한 외부자금 조달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유동성 위험이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지주회사인 AGO(AMOREPACIFIC Global Operations Ltd.)는 지난 3일 미국계 사모펀드인 스타우드 캐피털(Starwood Capital)로부터 프랑스 향수 브랜드 ‘아닉 구딸(ANNICK GOUTAL)’ 지분 100%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브랜드 인수는 처음으로 인수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3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정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수자체가 회사의 펀더멘털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M&A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던 스탠스가 변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에도 꾸준한 글로벌 뷰티 관련업체 M&A를 통해 해외사업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공격적 차입으로 적극적인 M&A

-차입금 급증에 재무안정성은 다소 훼손

LG생활건강은 2001년 LG화학에서 분할설립됐으며 생활용품과 화장품 제조업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생활용품은 국내시장 1위, 화장품은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2위의 시장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7년 10월 코카콜라음료 인수를 통해 음료사업에 진출했으며 2009년 1월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1월에는 더페이스샵코리아, 2011년 1월에는 해태음료를 인수하는 등 확장지향적인 경영전략을 채택해 매출액 규모도 2008년 연결기준 1조9000억원에서 2010년 2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생활용품과 화장품, 음료 등 각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각각 36%, 38%, 25%를 기록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인수한 코카콜라음료의 성공적인 구조조정 경험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적극적인 사업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확대 지향적인 투자활동이 사업다각화와 주요 사업의 역량 강화에는 긍정적이나 단기적인 재무부담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LG생활건강은 2007년 약 3200억원에 달하는 코카콜라음료 인수 부담으로 순차입금이 2007년말 연결기준 433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매년 창출된 영업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한 결과 2009년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085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2010년 1월 더페이스샵코리아의 지분 90%를 더페이스샵코리아의 사내유보현금 700억원과 배당 및 신규차입 3500억원 등으로 조달된 4200억원에 인수함에 따라 순차입금이 재차 증가했다. 신규차입을 회사채 3000억원 및 기업어음으로 조달하면서 2010년말 순차입금은 4574억원으로 늘었다. 또한 올해 1분기 중에도 해태음료에 대한 증자를 차입 조달하면서 800억원 가량의 차입금이 증가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의 차입금의존도는 2007년 39%에서 2009년 9%로 축소된뒤 올해 1분기말 현재 24%에 머물러 있다. 부채비율 역시 2007년 206%에서 2009년 98%로 축소됐으나 1분기말 현재 159%로 늘어난 상태다.

다만 전문가들은 LG생활건강의 차입금이 최근 대폭 증가했으나 현금창출력과 비교할때 규모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기존 사업의 견조한 수익성 및 영업현금흐름창출력 개선추세를 감안하면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당분간 큰 규모의 투자계회이 없어 자체 영업현금창출력을 토대로 차입금은 축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2007년 인수한 코카콜라음료의 상장을 추진중으로, 상장에 따른 현금 유입이 향후 재무레버리지 하락에 일정 수준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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