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통큰 외손자 사랑'

입력 2011-08-05 11:01 수정 2011-09-0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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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사장·자녀 소유 10여개사, 그룹 일감 몰아주기로 막대한 매출 창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과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과 외손주 챙기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정부가 대기업 오너일가 소유한 회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를 검토하고 있어 어떤 파장이 일지 주목된다.

신영자 사장과 자녀 4명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든든한 지원아래 회사 10여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 그룹을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어 삼성·LG 등과는 또 다른 형태의 일감몰아주기로 외손주들의 미래를 보장해 주고 있다. 신 사장은 장재영, 혜선, 선윤, 정안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자녀 4명과 회사 10개 운영 =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통해 확인 결과 신 사장과 자녀 소유의 회사는 10여개에 달한다. 장재영씨가 지분의 대부분을 갖고 있는 비엔에프통상·유니엘·비앤에프패션엔컬쳐인터내셔날·비엔에프에스씨·제이베스트·그린퓨처 등 6개사와 롯데 계열사로 편입돼 있는 시네마푸드·시네마통상·블리스·에스앤에스인터내셔날 등이다.

구찌향수, SKII 등을 수입해 롯데백화점·면세점에 공급하는 비엔에프통상은 장재영씨가 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제화 브랜드를 수입·판매하는 비앤에프패션엔컬쳐인터내셔날과 ‘폴스미스’를 수입·판매하는 비엔에프에스씨 역시 100% 장씨 소유다.

유니엘 역시 장씨가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2007년까지 롯데 계열사의 포장지·홍보전단물 등을 도맡아 납품했지만 현재는 사업실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는 제이베스트는 태양광 사업을 하는 그린퓨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신 사장의 세딸도 적극적으로 사업에 나서고 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시네마통상은 신 사장(28.3%)과 세딸이 4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자본금 9억9000만원을 들여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롯데시네마 매점사업을 하는 시네마푸드를 설립했다.

장녀인 선윤씨는 올초 와인과 제과를 판매하는 블리스를 설립했고, 작년 9월에는 신 사장이 자본금 5억원으로 화장품 도소매업체인 에스앤에스인터내셔날을 설립했다. 신 사장(55%)이 대표이사를 맡고 세 딸이 각각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에 기생…매출 의존도 90%= 회사 대부분은 그룹과의 내부거래 비중이 평균 90%를 육박하고 있다. 롯데계열사의 일감을 모두 받아 손쉽게 매출과 수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비계열사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비엔에프통상은 롯데백화점과 면세점으로의 판매공급 비중이 70%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매출 271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한 알짜배기 회사다. 오너인 장재영시는 한해 매출 300억원 가량을 올리는 이 회사에서만 최근 5년간 약 75억원가량의 배당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장선윤씨가 70%의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로 있는 블리스는 지난달 롯데백화점 본점에 ‘포숑’이란 제빵브랜드를 오픈했다. 블리스로부터 빵을 공급받는 포숑은 매장을 전국 12개의 롯데백화점 점포로 확대하는 등 롯데그룹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신 사장 일가는 이미 극장 매점사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가 있음에도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롯데시네마 매점사업을 벌이기 위해 시네마푸드를 설립했다. 서울·수도권의 롯데시네마 매점사업은 신 총괄회장의 셋째부인인 서미경씨와 막내 딸인 신유미씨 소유의 ‘유원실업’이 맡고 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은 “신영자 롯데 그룹 사장의 자녀들이 지분을 100% 가까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들의 거래 상대가 대부분 상장 회사들이기 때문에 소수 대주주 일가가 다른 주주들의 의중과 상관없이 회사의 가치와 이익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이어 “한국 대기업 전반에 만연한 이 같은 경영관행에 따라 편법적으로 회사를 물려 받은 2~3세 자녀들이 앞으로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으지도 의문이다”라고도 우려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측은 “대부분 회사가 신사장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정확한 회사규모나 사업내용을 파악할 수 없다”며 “계열사로 편입된 회사도 현행법상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관계가 있어 그렇게 됐을 뿐 그룹과는 무관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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