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 사이버 침투 광범위…재차 공격 감행 우려

입력 2011-08-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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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커들을 끌어들여 국내 게임아이템 시장을 교란시키는 '오토프로그램'을 제작·배포한 일당이 적발된 가운데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사이버 범죄를 광범위하게 저질러온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범행에 가담한 해커들이 북한 당국이 정책적으로 키운 최고 실력자들인데다 최근 디도스 등 사이버테러가 가능한 수준으로 파악되면서 북한이 재차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구속된 '오토프로그램' 제작·공급 총책 정모(43)씨 등의 진술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이들이 영입해 국내 온라인게임 서버를 해킹한 북한 해커는 총 30여명이다.

이들은 모두 북한 최고 명문대인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대학 출신으로, 이들 중에서도 최고 실력자로 손꼽히는 김책공대 출신 김이철(23) 등 대부분이 20대 초ㆍ중반의 젊은 나이다.

북한 당국은 중학생 영재들을 선발해 짧게는 4년만에 고교·대학 과정을 마치게 하고 '실전'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사이버 전투력을 유지해왔다.

이번에 적발된 정씨와 함께 중국에서 온라인게임 아이템 작업장을 운영하며 총책 역할을 한 조선족 이모(40)씨는 화장품 수입을 명목으로 무역업체 '송림유한공사'를 차려놓고 북한 당국으로부터 해킹 인력을 제공받았다.

이들은 북한 무역업체 직원들과 호형호제하면서 실력이 뛰어난 컴퓨터 전문가 명단을 건네받고 "프로그래밍 인력을 초청한다"며 필요한 해커를 골라 중국으로 불러들였다.

북한 당국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범죄집단과 뒷거래를 하면서 최고 수준의 해킹 인력을 '송출', 남한의 온라인게임 서버에 의도적으로 접근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해커들은 일당에게 숙소와 생활비 뿐 아니라 자신들이 개발한 오토프로그램 사용료의 55%를 로열티 형식으로 매달 받았다.

'리니지팀'과 '던전팀' 등 게임별 프로그램 개발팀에 지급된 사용료가 많게는 한 달에 1억80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이 국내 온라인게임 서버에 침투한 궁극적 목적은 단순한 외화벌이가 아니라 대남 사이버 공격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경찰과 정보당국은 분석했다.

경찰은 오토프로그램의 패킷 정보와 해킹툴로 추정되는 소스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북한 해커들이 게임 서버 포트에 악성코드를 심어 필요한 정보를 빼낸 것으로 추정했다.

이용자가 게임을 실행하면 게임에 관한 각종 정보를 주고받기 위한 포트가 양쪽 컴퓨터에 열리는데 이때 악성코드를 이용해 패킷 정보의 암호를 해독, '무방비' 상태의 정보를 거둬가는 수법이다.

이들이 개발한 오토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사용자 컴퓨터의 자동 업데이트용 포트가 열리게 돼있어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가장한 디도스 등 악성코드를 삽입할 경우 해당 컴퓨터는 원격으로 감시당할 수도 있고 순식간에 좀비PC로 악용될 개연성이 크다고 경찰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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