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잠룡군, 박근혜 맞아 ‘국공합작’(?)

입력 2011-08-03 11:00 수정 2011-08-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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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오세훈·김문수 3자연대, 이재오까지 가세하나

한나라당 친이계 잠룡으로 꼽히는 정몽준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간 3자 연대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수개월간 교차 특강을 통해 교집합을 형성한 데 이어 비공개 회동에선 심도 깊은 논의가 오갔다는 얘기마저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잠재적 대선후보인 이재오 특임장관까지 가세할 경우 사실상 친이계의 대항전선 구축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내는 목소리를 보면 공통분모가 한결 짙다. 포퓰리즘 논란을 낳은 당의 정책 쇄신에 대한 질타는 보수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집약된다. 오세훈·김문수, 양자 간 이견이 있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복지 포퓰리즘을 막는다는 명분하에 한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여야 할 것 없이 ‘중도’를 외치는 상황에서 오갈 데 없는 보수층을 다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지사의 최측근인 차명진 의원은 “전략적 차원이 아니라 차기 대선을 앞두고 이념과 정책에서 교집합이 커 자연스러운 연대로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세론의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이들 입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도하는 구도를 짐작 가능케 한다. 당내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라는 벽에 대항키 위한 일종의 국공합작”이라며 “절박함이 연대를 이끌어냈지만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국공합작(國共合作)은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이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기 위해 형성한 연합전선이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역대 대세론이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어떤 형태로든 경쟁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연대는 경쟁구도를 만들고 활력을 불어넣어 국민적 시선을 한나라당으로 향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괴력에 대한 물음표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 한 포털사이트가 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줬다. 3일 현재 ‘야후’의 ‘오세훈-김문수 연대, 박근혜 이길까’라는 폴(poll)에 10만923명이 참가해 43.5%가 ‘이긴다’에, 43/3%가 ‘못 이긴다’에 응답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분석실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뢰성과 대표성을 갖추지 못해 전반적인 여론으로 보긴 어렵다”면서도 “박근혜라는 대세론을 꺾고 싶어 하는 군중들의 심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며 “개인적 지지도는 미약하지만 힘을 합치면 상황은 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절대로 친이계가 그냥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생존의 게임”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바람은 안정적 지지로는 절대 일으킬 수 없다”며 “특히 김 지사와 이 장관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기보다 세를 형성해 향후 정치일정, 특히 내년 공천을 염두에 둔 행보”라며 “연대가 가시화된다 해도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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