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산저축銀 불법 PF대출 알고도 묵인”

입력 2011-08-03 09:4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회 국정조사특위, 금감원 문서검증서 밝혀

금융감독원이 부산저축은행의 부실을 촉발한 불법 프로젝트파이낸스(PF) 대출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 간사인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은 3일 “부산저축은행이 PF 취급 초기단계인 2005년부터 법적 한도를 초과해 대출되는 등 이미 불법으로 얼룩졌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금감원이 검사 과정에서 이 사실을 밝혀내고도 묵인했다”고 밝혔다.

차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금감원 문서검증에서 2007년 부산저축은행 검사결과 자료철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차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은 지난 2005년 9월8일부터 2007년 1월26일까지 캄보디아 캄코시티 사업 추진을 위해 랜드마크월드와이드 등 4개 SPC(특수목적법인)에 모총 329억5800만원을 대출했다.

그러나 실제 이 돈은 모두 랜드마크월드와이드로 흘러들어갔고, 부산저축은행은 동일인에 대한 대출한도인 자기자본(1561억7100만원)의 20%(312억3400만원)보다 17억2400만원 많은 돈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2저축은행도 현행법을 어기고 2005년 8월9일에서 2007년 3월12일 사이 같은 SPC에 동일인 대출한도를 207억9100만원이나 초과로 대출해줬다.

금감원의 2007년 정기검사에서는 두 은행이 2006년 3월24일부터 2006년 12월21일까지 인천 효성동 개발 사업에 불법 대출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들 은행은 계열 저축은행이 동일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대출금 총액이 자기자본의 20%를 넘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185억4500만원을 초과한 338억5500만원을 이곳에 대출해 주었다.

두 은행이 캄코시티와 효성동 개발 사업에 쏟아 부은 불법대출금액 규모가 드러난 것만 총 556억400만원에 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은 두 저축은행으로부터 PF 관련 여신 감축을 위한 자구계획만 보고 받았을 뿐, 제대로 된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부산저축은행과 계열 저축은행들의 불법 PF대출은 자구계획 발표 후에도 계속됐다.

부산저축은행의 총 대출 대비 PF대출 비중은 2007년 52.9%, 2008년 45.2%, 2009년 43.8%, 2010년 73.4%였으며, 부산2저축은행 역시 같은 기간 46.8%, 44.5%, 40.1%, 70.2%로 비슷했다.

작년 PF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금감원 실사를 통한 정확한 수치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2007~2009년 통계는 저축은행 측에서 내놓은 것이어서 실제 PF대출 비중은 2007~2010년까지 모두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차 의원은 국정조사를 통해 금감원에 철저한 책임을 묻고 관련자를 문책한다는 계획이다. 차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의 PF대출은 추진 초기부터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고 금감원이 불법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면서 “이번 국정조사에서 그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457,000
    • -1.93%
    • 이더리움
    • 4,557,000
    • -3.29%
    • 비트코인 캐시
    • 868,500
    • +1.28%
    • 리플
    • 3,066
    • -1.35%
    • 솔라나
    • 199,600
    • -3.34%
    • 에이다
    • 621
    • -5.05%
    • 트론
    • 431
    • +1.17%
    • 스텔라루멘
    • 362
    • -3.47%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450
    • -1.52%
    • 체인링크
    • 20,400
    • -3.73%
    • 샌드박스
    • 212
    • -4.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