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김영구의 골프건강]그늘 집의 맥주 한잔 약일까, 독일까

입력 2011-08-0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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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이 많이 나는 여름철 라운딩. 그늘 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은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술 한 잔 하면 골프가 더 잘 된다’는 골퍼가 누구나 주변에 한 둘은 있을 정도로 라운드 중 음주는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의학적으로는 어불성설(語不成說). 우선 알코올은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저하시킨다. 알코올을 약간만 섭취해도 뇌의 일부 기능을 저하시켜 자제력을 잃게 된다. 평소보다 격한 스윙을 하게 되거나 과도한 욕심을 내게 되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을뿐더러 자칫 잘못하면 부상을 입기 쉽다.

게다가 알코올은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관을 확장시키며 혈압강하 작용을 하기 때문에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 오히려 독이 되는 셈이다. 또한 기억력과 사고능력을 떨어뜨리므로 골프 특유의 ‘두뇌 플레이’의 즐거움을 반감시킨다. 일반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8~0.09%가 되면 시각과 청각 의 기능이 저하되고 균형감이나 언어기능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늘 집 들른 뒤 ‘막걸리 한잔’으로 갑자기 무너지는 골퍼들은 대개 이런 유형이다.

라운드 중 몸은 계속 수분을 요구한다. 특히 여름철 라운드에서는 하루 수분흡수량(1.5∼2ℓ)의 두 배에 해당하는 4ℓ의 수분이 몸에서 빠져 나간다. 따라서 갈증이 날 때마다 수분을 공급해야 하지만 물 대신 마시는 맥주 한 잔은 치명적이다. 갈증을 해소해 줄 것 같지만 오히려 갈증을 더 부추킨다.

물론 맥주 한 잔으로 미스 샷에 대한 두려움을 날려버릴 수 있다면 그 어떤 코치보다 고마울 테지만 술보다는 물이나 스포츠 음료를 권하고 싶다. 물은 두 세 홀마다 작은 생수 한 병을 마시는 것이 좋다. 냉커피 등 카페인류는 맥주와 마찬가지로 탈수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멀리한다.

그늘 집에서 마시지 못한 맥주가 떠오른다면 라운딩을 마치고 동료들과 그날의 샷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시원한 맥주를 나누는 것이 좋다. 경기 중에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국내 최다승의 프로골퍼 최상호(56.카스코)는 라운드를 마친 뒤 목욕전에 맥주를 마시며 그날 라운드를 복기(復棋)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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