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의 악연’누구말이 맞나?

입력 2011-08-02 11:11 수정 2011-08-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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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 "군부대서 시작" vs 국방부 "흔적 발견 못해"

우면산 산사태는 인재(人災)일까?, 천재(天災)일까?.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우면산 산사태를 둘러사고 피해주민과 국방부 등 관련 기관들과 진실공방이 빚어지고 있어 향후 조사위의 결과에 따라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와 서초구 공무원 및 토목공학자 등 전문가로 구성된 우면산 산사태 합동조사단은 1일 서울시청서 열린 조사 결과 중간발표에서 “군부대 방향으로 연결된 산사태 흔적 세 곳 중 방배래미안아트힐 방향 산사태 흔적을 군부대 경계 부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머지 두 방향은 부대에서 수십미터 떨어진 곳에서 산사태가 시작된 흔적이 발견됐다.다만 조사단은 “군부대 안에서는 벽이 무너지거나 시설이 망가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군부대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군부대 협조를 얻어 추가 조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종 결과는 오는 7일 이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김인호 군사시설기획관은 "산사태가 발생한 6곳 중 군부대와 인접한 지역은 방배동 삼성래미안 아파트 부근 한 곳에 불과하다"면서 "이 곳의 산사태 역시 군부대 외곽도로에서 4∼30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김 기획관은 "부대 내 시설이나 배수로 등에 망가진 흔적이 없고 부대 외곽에 쌓아놓은 둑이 넘어지거나 물이 흘러넘친 흔적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산사태 전문가인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는 “이번 우면산 산사태로 흙이 무너져 내린 지점이 16곳 정도인데 군부대에서 모든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기 힘들다”며 “근본적인 책임은 사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서울시와 서초구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각에선 26일 오후 6시 20분경 강남순환도로 터널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다이너마이트 폭발사고가 이번 산사태의 원인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폭발로 인한 진동이 우면산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이너마이트 폭발이 원인이라면 그 인근에서만 산사태가 일어나야 했지만 이번에는 우면산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사태가 일어났다”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한편 산사태 발생 하루 전 산림청이 서초구청에 보낸 경고 문자메시지는 서초구청에서 이미 퇴직한 공무원에게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 공무원이 바뀐 걸 서초구청은 산림청에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담당자가 바뀌었는데도 산림청에 이를 통보하지 않은 서초구청, 담당자가 바뀐지 확인 없이 문자메시지로만 예보를 한 산림청 모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 26일 관할 지자체인 서초구청 측에 산사태 예보를 내리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 문자메시지는 서초구청 이외에도 집중호우가 퍼붓고 있던 다른 자치구에도 발송됐고, 구로·금천·서대문구 등은 이를 받아들여 산사태 경보 또는 주의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서초구청만이 유독 “문자메시지를 받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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