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25톤의 매입…‘3000억 외화보유액’ 자신감

입력 2011-08-02 08: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일 때 적극 검토하다가 포기뒤늦은 금 매입 비판도…추가매입 이어질 듯

한국은행의 13년만의 금 매입은 한 마디로‘외환보유액 규모의 자신감’이다. 3000억달러를 넘어선 데다 규모로도 세계 7위에 올라섰다.

세계 경제가 재채기할 때 우리나라 외환유동성이 ‘위기설’이란 몸살을 앓지 않을 체력을 갖췄다. 이자와 배당 수익이 없는 금 매입도 과감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금 대량 매입, 3000억달러가 기점= 사실 금 25톤은 적지 않은 양이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 달간 25톤을 매입했다면 국제 금값 상승요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2009년 10월 금 200톤을 사들이며 한달새 금 시세를 20~30% 가량 끌어올렸다.

한은 역시 금 매입 배경으로 ‘매입여력’을 강조했다. 3000억달러가 기점이었다는 얘기다. 그동안 2000억달러 선에서 이뤄지지 않았지만 3000억달러란 규모를 갖추면서 대량의 금 매입을 본격 추진한 것이다.

한은이 금 매입 검토 단계까지 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외환보유액이 2600억달러에 달한 지난 2008년 초에도 금 매입을 고려했다. 시장 조사까지 모두 마쳤다. 사들이는 일만 남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한은의 금 매입을 최종 단계에서 좌절시켰다.

서봉국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장은 “당시에는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빠지면서 유동성 확보에 정책 우선 순위를 뒀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것도 금 매입의 결정 변수다. 부채 증액 협상 통과로 채무 불이행(디폴트)은 모면했다. 하지만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여전하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63.7%다. 상품별로는 정부채가 35.8%다. 대부분 미국 국채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신용등급이 떨어질 경우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손 연구원은 “달러화의 추세적인 약세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외환보유액의 구성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뒤늦은 금 매입 비판도, 추가매입 이어질 듯= 금의 추가 매입은 이어질 전망이다. 올초 외자운용원 설립 이후 투자 다변화 기조를 강화했다. 중국 위안화 투자도 추진 중이다.

한은의 싯가기준 금 비중은 0.7%이다. 외환보유액 10원권 국가의 평균인 3.3%에 크게 못 미친다. 중국, 일본, 대만 등 10위권 중 아시아 국가의 평균인 2.4%에도 뒤진다. 아직 너무 많이 투자했다는 비판에서는 벗어난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금뿐 아니라 모든 통화와 상품이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한은의 이번 금 매입이 시기상 적절했냐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 최근 금값 상승으로 “상투 잡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은이 12억4000만달러(취득원가 기준)로 25톤을 매입한 것을 고려하면 트라이 온스(31.1g) 당 1543달러에 구입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1일 금값은 미국의 부채증액 협상이 통과했다는 소식에 1600달러 초반에서 1% 가량 하락했다. 제대로 고점 매입한 셈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의 매입 방향은 맞다”면서 “더 일찍 샀다면 비용 부담을 줄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서 팀장은 “금은 장기간 보유할 자산이기 때문에 시세보다는 매입여력이 중요한 판단 요소이다”며 “장기적으론 금값은 상승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블루 쓰나미’ 에⋯AI주ㆍ달러ㆍ코인↓ vs 친환경주ㆍ금ㆍ국채 ↑
  • 잡히지 않는 근원물가에⋯이달 기준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 '들썩'
  • 플레이브 경쟁 팀 누구 있나⋯첫 '버추얼 시상식'의 질문 [엔터로그]
  • 美 중간선거 후폭풍, 코스피 하루 7%p 출렁…2.5조 외국인 순매도
  • 법당도 추모관도 ‘접속’합니다…‘온라인 공간’에 모여든 사람들 [해시태그]
  • ‘선거법 위반’ 尹 2심도 당선무효형…국힘 397억 반환 위기 속 法 “양형 왜곡 안 돼”
  • 쿠팡, 외형성장에도 수익성 '빨간불'…김범석 “내년 반등” 자신
  • “미국 상무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 장비 반입 승인 보류⋯뉴욕 투자 차질”
  • 오늘의 상승종목

  • 11.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8,783,000
    • +3.75%
    • 이더리움
    • 3,283,000
    • +6.31%
    • 비트코인 캐시
    • 383,600
    • +3.23%
    • 리플
    • 1,770
    • +2.61%
    • 솔라나
    • 129,600
    • +2.86%
    • 에이다
    • 270
    • +4.65%
    • 트론
    • 431
    • -0.69%
    • 스텔라루멘
    • 228
    • +3.64%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600
    • +3.74%
    • 체인링크
    • 15,600
    • +4.28%
    • 샌드박스
    • 61.85
    • -0.23%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Kalshi $1B
    • 2 Ripple $500M
    • 3 Kalshi Series F $1B
    • 4 Kalshi $1B
  • 인기 프로젝트
    • 1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2 MLX DePIN 인기지수 289
    • 3 Elysium 인기지수 276
    • 4 Binance CeFi 인기지수 254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34
    • Allora 유통량 89% D-6
    • DAOBase 유통량 43% D-13
    • FLock 유통량 41% D-25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