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일 ‘2011년 7월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하며 6~7월 중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금 25톤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 보유량은 6월말 14.4톤에서 39.4톤으로 늘었다. 이번 금 매입은 국제거래시장에서 1998년 4월 이후 13년3개월만에 처음이다.
금 보유액은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13억2000만달러로 전월말에 비해 12억4000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0.03%에서 0.4%로 올랐다.
한은은 금 비중이 시가 기준으로는 6월말 0.2%에서 7월말 0.7%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금위원회(WGC)는 각국 정부의 금 보유량을 시가 기준으로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56위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번 금 매입으로 45위로 11단계 올라설 것으로 추정했다.
서봉국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장은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를 넘어 매입 여력이 생긴 데 이어 외화자산의 투자다변화를 통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금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환보유액은 7월말 기준 3110억3000만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두달 동안 소폭의 감소세를 보인 뒤 상승 반전했다.
금 매입과 함께 1050원대를 방어하기 위한 달러 매수 개입이 외환보유액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의 7월말 기준 구성은 △가증권 2752억7000만달러(88.5%) △예치금 286억7000만달러(9.2%)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5억9000만달러(1.2%) △IMF포지션 21억7000만달러(0.7%) △금 13억2000만달러(0.4%)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6월말 기준 7위를 유지했다. 중국 3조1975억달러로 1위를 지켰고 일본(1조1378억달러), 러시아(5245억달러), 대만(4003억달러), 브라질(3358억달러), 인도(3090억달러)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