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10년 만에 MRO 사업 철수(종합)

입력 2011-08-01 15:56 수정 2011-08-0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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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9개 계열사 보유 IMK 지분 58.7% 매각 추진

삼성그룹이 MRO 사업에서 철수한다.

MRO(Maintenance, Repair, Operation) 사업은 기업의 유지, 보수, 운영 등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를 구매 대행하는 사업으로, 삼성은 2000년 12월 IMK를 설립해 관련 사업을 10년간 운영해 왔다.

이인용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1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브리핑을 갖고 "삼성은 MRO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고 삼성전자 등 9개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 58.7%를 처분하기로 했다"며 "이는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비핵심사업 철수를 통한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별로 보유하고 있는 IMK 지분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각 10.6%, 삼성전기 10%, 삼성중공업 7.2%, 삼성SDI 5.5%, 삼성엔지니어링 5.3%, 삼성코닝정밀소재 3.9%, 에버랜드와 제일모직 각 2.8%다.

지난해 매출은 1조5000억원 안팎이며,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9400억원.

이인용 부사장은 "IMK는 최급 품목이 약 40만개이고, IMK에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도 1만1000개에 달하기 때문에 삼성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소모성 자재 구매 업무의 효율화 차원에서 IMK와 거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매각 대상에 대해 "여러 군데와 이야기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협상을 하는 곳이 있고, 우리로서는 상생협력이라는 매각 취지에 부합하는 원매자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매각 일정에 대해서도 말을 삼갔다.

삼성은 앞서 지난 5월25일 대기업의 MRO 사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IMK의 사업 범위를 계열사와 1차 협력사의 물량 이외에 신규 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MRO 업계에서는 IMK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삼성의 거래물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삼성 계열사이기 때문에 거래에 제약이 있었던 다른 기업 등 신규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중소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와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등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수 있기 때문에 IMK가 좋은 성장의 기회를 맞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이미 스스로 사업에 제약을 뒀고, 이번에 매각하면 (주인이 바뀌어) 새 수요처를 발굴하고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IMK로서는 또 다른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소액주주나 임직원들도 이해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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