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은 멍드는데…아무도 책임 안져

입력 2011-08-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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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銀 파업 36일째

“공멸의 길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 노동조합 파업이 한달을 훌쩍 넘긴 데 대한 사측 고위 관계자의 본뜻이다. 노조는 파업 정당성에 대한 명분을 잃고 사측은 고객을 잃었다. 아무런 성과없이 상처만 남겼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SC제일은행 노조 파업은 1일을 기점으로 36일째를 맞았다. 은행권 최장기 파업이지만 사측과 노조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금융권은 이 같은 양상을 보이는 데는 힘의 균형이 한쪽에 쏠리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우선 노조의 파업 파괴력이 예전같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창구거래를 통한 자금이체 비중은 올 2분기 12.6%를 차지했다. 이는 관련통계를 집계한 2005년 1분기 이후 사상최저치다. 특히 창구거래는 텔레뱅킹(12.8%)에도 뒤쳐지면 처음으로 꼴찌로 내려앉았다.

노조 관계자는 “IT부문이 파업에 참가하지 못하는 법적 장치가 파업 효과를 떨어뜨렸다”고 털어놨다. 해묵은 투쟁 방식에서 새방향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소통 방식에서 고집불통인건 사측도 마찬가지다. 성과연봉제는 도입시기를 못받은 일방 통보로부터 시작했다. 성과연봉제의 당위성과 달리 노조의 반발이 커지는 건 당연지사.

이 같은 양상으로 은행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지난달 11일 43개 지점을 임시 폐쇄하며 한 때 예금인출 규모는 1조원에 달했다.

SC제일은행 고위 관계자는 “인출 규모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도 “최근 정기예금 재예치율이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통상 재예치율은 50%를 보인다. SC제일은행은 20~30%까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고객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달 동안 중재를 해내지 못한 금융 당국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금융산업은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파업 장기화는 이를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며 “파급력이 큰 금융회사의 파업인 만큼 당국의 적극적인 중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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